원·달러 환율 9개월 만에 1,420원선 붕괴…엔화 강세 영향
핵심 요약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420원선 아래로 떨어지며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화 강세가 원화 강세를 이끌었고, 원·엔 재정환율은 800원대로 하락했다. 엔화 환전 규모는 1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달러당 1,420원선 아래로 떨어지며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화 강세에 힘입어 원화 가치가 빠르게 오르면서 야간 거래에서도 하락 폭이 이어졌다.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는 이날 오전부터 원·달러 환율 변동이 실시간으로 표시됐다.
서울 외환시장 야간 거래에서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30일 오후 10시 20분께부터 급락하기 시작해 오후 10시 44분께 달러당 1,419.0원까지 내려갔다. 이는 장중 기준으로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이 1,420원선을 밑돈 것은 최근 엔화 강세가 원화 강세를 견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엔화 가치 상승은 원·엔 재정환율에도 영향을 미쳐 800원대까지 하락했다. 이에 따라 엔화 환전 수요가 크게 늘어 금융권에서는 이달 들어 27일까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원화→엔화 매도 액수가 315억엔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78억엔 증가한 수치로, 2024년 12월(322억엔) 이후 19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엔저에 따른 일본 여행 수요 증가와 향후 엔화 반등을 기대한 '환테크' 수요가 함께 늘어난 것이 환전 규모 확대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엔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원·달러 환율도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시장에서는 미국 금리 정책과 글로벌 달러 흐름 등 변수가 남아 있어 향후 환율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신중한 시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