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25일 새 140원 하락…기업 환관리 비상
핵심 요약
올해 1∼7월 원·달러 환율의 월평균 변동폭이 2009년 이후 최대인 47.0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7월 2일 고점 이후 25거래일 동안 139.7원 하락해 1400원 선에 근접했다. 1300원대 안착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기업 환 손실과 원화 약세 재전환 위험도 남아 있다.
지난달 초 1500원대 중반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며 1300원대 진입 가능성을 열었다. 올해 1∼7월 월평균 변동폭은 47.0원으로 2009년 61.2원 이후 가장 컸다. 평균 변동폭이 40원을 넘은 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7∼1998년과 금융위기 시기인 2008∼2009년뿐이다.
환율은 미국과 이스라엘·이란 전쟁이 시작된 직후인 3월 90.4원 상승했고, 4월에는 미국·이란 협상 기대 속에 46.8원 내렸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와 중동 불안이 이어진 5월과 6월에는 각각 24.6원, 41.5원 올랐지만 7월에는 125.4원 급락했다. 7월 2일 1555.8원에서 지난 7일까지 25거래일 동안 139.7원 내려 하루 평균 하락 폭이 5.6원에 달했다. 8일 오전 6시 종가는 1409.5원, 장중 저가는 1407.3원이었다.
최근 급락은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 상장 자금 유입과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가 겹치면서 외환 수급이 원화 매수 쪽으로 기운 결과다. 미국과 일본 외환당국이 28년 만에 공조 개입에 나서면서 엔화 등 동아시아 통화도 강세를 보였다. 미국 고용지표 부진으로 연내 연준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약해지자 달러인덱스는 장중 99.399까지 떨어졌다.
빠른 환율 하락은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고 외환시장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기업의 환 손실 위험은 키우고 있다. 달러 매도를 늦춘 수출기업과 선물환을 매수한 수입기업 모두 손실 가능성이 생겼고, 중소·중견 수출기업은 채산성 악화와 경영계획 수립의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연준의 금리 동결과 국제유가 안정이 이어지면 1300원대 안착이 가능하지만, 투자자금 이탈이나 엔화 약세 전환, 달러 수급 정상화가 나타나면 원화가 다시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