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24원 마감…한·미·일 당국 개입 관측에 6개월 최저
핵심 요약
원·달러 환율이 1424.0원으로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일 외환당국의 동반 개입과 미국의 레이트 체크 관측이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시장에서는 1300원대 진입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중동 정세 등 변수가 남아 있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13.4원 내린 1424.0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 28일(1422.5원) 이후 약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간밤 야간 거래에서는 오후 10시 20분께부터 하락 폭이 커지며 이날 오전 6시께 1418.0원까지 내려가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만의 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장중 한때 1440.6원까지 반등했지만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이 같은 환율 급락 배경에는 한국과 일본 외환당국의 동반 시장 개입 관측이 자리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양국 당국은 전날 밤 비슷한 시점에 달러를 매도하고 자국 통화를 매입하는 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통화당국도 시장 개입 전 단계로 알려진 '레이트 체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미·일 당국이 환율 안정을 위해 공조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레이트 체크는 외환당국이 주요 은행에 거래 환율과 시장 상황을 문의하는 절차다.
미국 물가 둔화와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동결도 달러 약세 압력을 키운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7조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코스피는 전날보다 1001.89포인트(17.91%) 오른 6595.45로 마감하며 역대 최대 상승 폭과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외국인 자금 상당수가 환헤지된 상태로 유입돼 환율 하락 압력을 제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도 거론된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들어 SK하이닉스 ADR 관련 달러 매도, WGBI 자금 유입, 기업들의 환헤지 확대 등이 겹치며 외환 수급이 달러 매도·원화 매수로 급격히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법인세 중간예납을 위한 환전 수요와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 하반기 적정 범위로 제시한 1410~1560원을 밑돌아 단기적으로 1300원대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미·이란 전쟁의 향방과 국제유가, 글로벌 금리 흐름이 향후 변수라며 중동 사태로 유가가 오르면 9월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가 커져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