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장중 1,414.5원…원화 강세 요인 겹쳤다
핵심 요약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14.5원까지 내려가 10개월여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 안정과 국내 달러 유입, 미·일 외환시장 개입이 원화 강세를 이끌었다. 단기적으로 1,300원대 진입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연준의 긴축 강화는 재상승 변수로 꼽힌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10원대까지 내려가 10개월여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환율은 1,423.0원으로 출발해 오전 9시 15분께 1,424.0원까지 올랐으나 하락세로 돌아서 오전 11시 7분께 1,414.5원까지 밀렸다. 오후 3시께까지 1,420원을 밑돌았고, 오후 3시 30분에는 전 거래일보다 0.7원 낮은 1,423.8원으로 집계됐다. 장중 저가는 지난해 10월 2일의 1,399.5원 이후 가장 낮았다.
국제 유가 안정과 국내 달러 수급 개선이 원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은 전장보다 0.7% 내린 배럴당 75.22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3일에는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이 각각 4.7%, 5.1% 급락했다.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60일짜리 임시 합의안 초안을 마무리하는 움직임도 중동발 위험 완화 기대를 키웠다.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 상장 이후 국내로 들어오는 달러가 늘어난 가운데 환율 하락에 대응한 수출기업의 네고 물량도 확대됐다. 미국과 일본이 1998년 이후 28년 만에 엔화 공동 매수에 나선 점도 달러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말 164엔에 육박했던 엔·달러 환율은 양국이 개입을 공식 확인한 지난 3일 155.238엔까지 떨어졌다. 이날 오후 3시 30분에는 157.838엔,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02.20원이었다. 달러인덱스는 99.746으로 100선 아래에 머물렀다.
환율의 추가 하락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가 거세지며 제한됐다. 코스피는 4.58% 내린 6,296.38로 마감했고 외국인은 3조3천27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주식예탁증서 관련 달러 유입이 이달 중순까지 이어지고 미·일 개입 경계가 유지되면 8월 말부터 9월 초 사이 환율이 일시적으로 1,300원대 후반까지 낮아질 가능성을 거론한다. 다만 이달 말 달러 유입 효과가 약해지고 다음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 환율이 다시 1,400원대 위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