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1415.7원…증시 훈풍에도 낙폭 제한
핵심 요약
원·달러 환율이 1415.7원으로 마감하며 이틀 연속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반도체발 달러 공급과 외국인 주식 순매수에도 저가 달러 수요와 대외 불확실성이 낙폭을 제한했다. 엔화 움직임과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환율의 다음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주간거래 종가 기준 나흘 연속 1410원대에 머물며 이틀째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3원 내린 1415.7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2일 1400.0원 이후 약 10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1412.5원으로 출발했지만 1410원 아래로는 내려가지 못했다.
반도체 업종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원화 환전 수요가 이어졌고,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기업 외화자금도 유입돼 환율 상단을 눌렀다. 코스피는 3.68% 오른 6579.04로 마감했으며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8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는 통상 원화 강세 요인이지만, 3조원에 가까운 매수 규모에도 환율 하락 폭은 0.3원에 그쳤다.
최근 환율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내리자 수입업체 결제와 거주자의 해외주식 투자를 위한 저가 달러 매수가 유입됐다. 미국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이 교착 상태에 놓인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면 인플레이션 우려와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져 환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 엔·달러 환율도 159엔대로 상승해 미·일 외환당국 개입 뒤 기록한 155엔대의 하락 폭을 상당 부분 되돌렸다.
시장 시선은 엔·달러 환율의 160엔선 접근 여부와 이날 밤 공개되는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에 집중됐다. 엔화가 추가로 약세를 보이면 일본 당국의 재개입 가능성이 거론된다. 근원 물가가 예상보다 강하면 9월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커져 달러 강세와 원·달러 환율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의 진단은 에너지 가격 반등에 따른 물가 상방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예상에 부합할 경우 최근 고용 부진과 맞물린 약달러와 금리 동결 기대가 유지될 수 있다는 데 무게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