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트램 재검토에 정치권 공방 격화
핵심 요약
울산시가 도시철도 1호선 공사를 재개하면서 중단 방안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정치권에서는 사업 연속성과 재정·교통 부담을 둘러싼 찬반 주장이 맞서고 있다. 사업 중단 시 배상 비용과 법적 책임까지 포함한 사회적 합의가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민선 9기 울산시의 핵심 현안으로 도시철도 1호선 건설 여부가 떠올랐다. 전임 김두겸 시장이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한 사업은 김상욱 시장 당선 뒤 재정 낭비와 시민 불편을 이유로 재검토 대상이 됐다. 울산시는 7월 31일 최종 회의에서 계약 해지가 적법하지 않아 합법적으로 중단할 권한이 없다는 법률 자문 결과를 확인하고, 공사를 재개하면서 중단 방안을 찾는 쪽으로 결론을 모았다.
회의에는 2002년부터 2014년까지 울산시장을 지낸 박맹우 전 시장이 참석해 사업 중단을 강하게 요구했다. 김두겸 전 시장과 갈등을 빚은 뒤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시장 선거를 완주한 박 전 시장은 현재 울산트램사업 재검토 추진연대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반면 김두겸 후보와 단일화했던 이철수 전 울산시장 후보는 착공과 중단 가능성을 동시에 열어 둔 결정이 혈세 낭비와 현장 불안을 키워 부실공사로 이어질 수 있다며 사업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울산의 도시철도 구상은 1990년대 후반 심완구 전 시장 재임기에 경전철 계획으로 출발했다. 2019년 송철호 시장 때 건설비 절감과 친환경성을 고려한 노면전차 방식으로 바뀌었고, 2023년부터 2025년까지 김두겸 시장 재임 중 수소전기트램 계획과 1호선 노선이 구체화됐다. 태화강역에서 공업탑을 거쳐 신복교차로까지 10.85㎞를 잇고 정거장 15곳을 설치하는 계획은 정부 타당성 통과와 기본계획 승인을 거쳤다. 공개입찰은 두 차례 유찰된 뒤 한신공영이 세 번째 입찰에서 단독으로 수주했다.
찬성 측은 태화강역·삼산·공업탑·무거동을 연결하면 동해선 광역전철과 시내 교통망의 연계성이 높아지고, 버스보다 정시성과 수송능력이 개선될 수 있다고 본다. 이철수 전 후보에게 의견을 밝힌 강길부 전 국회의원도 승용차 의존과 출퇴근 혼잡을 고려하면 트램이 필요하지만, 인구 감소와 분열된 여론을 감안해 교통 혼잡과 재정 부담을 줄일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냈다. 손성수 초대 울산시의원은 공사 중 교통대란과 택시업계 반발, 완공 뒤 체증과 유지관리비를 우려하면서도 중단하려면 현대로템과 한신공영의 직·간접비 배상 및 법적 책임을 먼저 규명해 사회적 합의를 이뤄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