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창고 화재, 지게차 진입 직후 불길 규명
핵심 요약
울산 삼산동 페인트 업체 창고 화재의 발화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관계기관 합동 감식이 진행됐다. 감식반은 지게차 진입 직후 불길이 발생한 CCTV 장면과 창고 내 유증기 발생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화재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으며, 관계기관은 1차 감식 결과를 토대로 추가 조사 여부를 결정한다.

5명의 사상자를 낸 울산 남구 페인트 업체 자재 창고 화재의 발화 원인을 밝히기 위한 현장 조사가 시작됐다. 울산경찰청과 울산소방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산업안전공단은 4일 오전 11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울산 남구 삼산동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벌였다. 조사 인력은 잔해와 연소 흔적을 살피며 최초 발화 지점과 불이 시작된 원인을 확인하는 데 집중했다.
현장 폐쇄회로(CC)TV에는 지게차가 창고 안으로 들어간 뒤 1분이 채 지나기 전에 불길이 솟구치는 장면이 담겼다. 감식반은 이 영상을 토대로 지게차 작업과 화재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창고에 페인트 등 인화성 물질이 보관돼 있었던 만큼 당시 내부에서 유증기가 생겼을 가능성도 조사 대상에 포함했다. 경찰은 보관 물질의 종류와 수량을 확인하기 위해 업체 관계자 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불은 지난 3일 오전 8시 20분께 발생해 약 4시간 만에 꺼졌다. 페인트로 추정되는 인화물질로 불길이 빠르게 커지면서 창고 전체를 덮었고, 인접한 빌라를 포함한 건물 4곳으로 번졌다. 이 화재로 창고 옆 빌라 3층에 살던 60대 여성이 숨졌으며, 업체를 운영하는 60대 남성은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빌라 주민 3명도 다쳤으나 치료를 받은 뒤 귀가했다.
강한 불길과 진화 과정에서 창고 건물 대부분이 무너지고 내부 물품과 집기까지 소실돼 정밀한 흔적 확인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1차 감식은 별도의 증거품을 수거하지 않고 육안으로 전반적인 연소 확대 양상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중상을 입은 업체 운영자의 진술을 확보하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과 국과수 등 관계기관은 이번 조사 결과를 검토한 뒤 추가 현장 감식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