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오피스텔 자금 650억원 행방 수사 장기화
핵심 요약
울산 A오피스텔 수분양자들이 약 650억원의 자금과 관련해 비대위원장 등 3명을 고소했다. 고소인들은 90억원대 폰지사기 가능성과 반환 공사비 110억원 등의 사용처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수분양자들은 수사 지연에 반발해 수사팀 기피신청서를 제출하고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울산의 A오피스텔 수분양자들이 비상대책위원장 B씨 등 3명을 사기·횡령·강제집행면탈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두고 수사 지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수분양자들은 피고소인들이 600억원대 가압류로 소유권을 넘길 수 없는 상태를 알리지 않은 채 잔금과 추가 분담금 등 약 650억원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고소장은 지난해 8월 접수됐으며, 피해 규모는 가구당 4000만~5000만원씩 600여 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소인들은 B씨가 연 12% 이자를 약속하고 모은 약 90억원을 기존 채무 상환 등에 돌려쓴 폰지사기 가능성도 제기했다. 2025년 1월 하도급업체들이 비대위 계좌로 돌려준 공사비 약 110억원이 이후 전액 지출됐다며 사용처 공개도 요구했다. 수분양자용 시공사로 제시된 C건설에 지급된 20억~30억원 중 일부가 시행사 관계자들이 관리하는 법인으로 흘러간 정황이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경찰은 추가 분담금의 흐름과 사용처, 위법성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내장 공사업체 대표가 별도 법인을 통해 만든 120억원대 공사비 채권은 문제로 지목된 650억원에는 포함되지 않은 별개 채권이다. 고소인들은 이 채권이 해당 오피스텔과 무관한 사업장의 공사비를 근거로 급히 만들어졌다고 주장한다. 업체가 제기한 소송에 비대위가 대응하지 않으면서 채권이 확정되고 압류까지 이어졌다는 게 고소인들의 입장이다. B씨는 추가 분담금이 신탁계좌 입금 절차 등을 거쳐 준공 비용으로 모두 사용됐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수분양자들은 경찰이 지난 1월 압수수색을 벌인 뒤 6개월 넘게 참고인 조사조차 하지 않았다며 부실·늑장 수사라고 반발했다. 당초 11일로 잡혔던 B씨 조사가 변호인을 통해 오는 9월로 다시 미뤄지자, 이들은 10일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와 담당 수사팀 기피신청서를 울산경찰청에 냈다. 울산경찰청은 여러 고소 사건과 복잡한 자금 흐름, 방대한 자료 때문에 분석에 시간이 필요하지만 수사는 단계별로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수분양자들은 청사 앞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