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거점 대포통장 211개 유통망 적발
핵심 요약
울산을 거점으로 대포통장 211개를 모집해 범죄조직에 공급한 조직이 적발됐다. 총책 4명이 구속되고 운영팀·알선책·명의 대여자 등 196명이 불구속 송치됐다. 경찰은 범죄수익 4억7000만원을 추징보전하고 계좌를 넘겨받은 조직까지 수사를 확대했다.
급전이 필요한 이들에게 석 달간 매달 100만~15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접근해 계좌를 빌린 뒤 각종 범죄조직에 공급한 대규모 통장 대여 조직이 울산에서 적발됐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전직 조직폭력배 출신 50대 A씨를 포함한 총책 4명을 구속하고 운영팀과 알선책, 명의 대여자 등 196명을 불구속 입건해 5일 검찰에 송치했다.
A씨 일당은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7개월 동안 울산을 거점으로 대포통장 211개를 확보해 보이스피싱과 투자사기, 불법 온라인 도박조직 등에 넘긴 혐의를 받는다. 조직은 총괄팀·관리팀·운영팀·알선책으로 역할을 나누고 다단계 형태로 모집망을 운영했다. 급전이 필요한 지인과 주부, 영세 자영업자 등이 주요 대상이었고, 새 명의자를 소개한 사람에게는 30만~70만원을 지급했다. 범행에 가담한 알선책은 55명, 통장 명의 대여자는 139명으로 파악됐다.
관리팀은 통장 대여료 지급과 계좌별 사용 현황을 맡았다. 확보된 관리 자료에는 계좌가 사용 중인지 사고로 정지됐는지와 함께 하루 단위 대여료와 정산일이 기록돼 있었다. 지급정지나 경찰 수사에 대비한 대응 방법도 명의자들에게 안내했다. 모집한 통장은 추적을 피하려고 고속버스 택배로 전국에 전달했으며, 계좌에 연결된 체크카드와 비밀번호도 함께 보냈다. 이 계좌들은 범죄수익을 받거나 자금을 세탁하는 통로로 쓰였다.
통장을 넘겨받은 범죄조직은 계좌 한 개당 매월 350만원을 총책에게 지급했지만 실제 명의자 몫은 100만~150만원이었다. 차액은 총책과 관리책, 알선책 등이 나눠 가졌고 계좌가 지급정지되면 명의자 수당도 즉시 끊었다. 경찰은 총책 등이 거둔 범죄수익 중 4억7000만원을 기소 전에 추징보전했다. 수사는 대포통장을 건네받은 보이스피싱·도박조직과 관련 자금 흐름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공급망 추적과 범죄수익 환수도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