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건설 노동계, 폭염 작업중지·소득보전 요구
핵심 요약
운수·건설 노동자들이 폭염 작업중지와 임금 손실 보전의 법제화를 요구했다. 건설노동자 조사에서 절반은 체감온도 38도 이상에도 별도 중단 지시 없이 일했다고 답했다. 노동계는 장시간 노동 개선과 안전인력 확보를 포함한 종합대책 및 노정교섭을 촉구했다.
운수·건설 노동자들이 11일 서울 도심에서 폭염 안전대책 강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고온의 도로와 항만, 활주로, 건설현장에서 작업을 이어가는 현실을 지적하며 폭염 때 작업을 실질적으로 중단할 권리와 이에 따른 임금 손실 보전을 법으로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정부와 노동계가 대책을 논의할 노정교섭도 함께 제안했다.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현장순회 투쟁 돌입 기자회견을 열었다. 도로·항만·활주로 노동자의 안전을 위해 적정 보수와 안전인력을 확보하고 장시간 노동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항 활주로의 아스팔트 지면은 60도를 넘고 항공기 보조엔진 주변 열기는 50~70도에 이르지만, 이동하며 일하는 노동자들은 보냉장비와 물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산업재해로 인정된 온열질환은 2020년 13건에서 2025년 77건으로 늘었다. 지난해 작업장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790명이었고, 이 가운데 5명은 산업재해 사망 승인을 받았다. 같은 날 국회 앞에 모인 건설노조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조합원 2515명을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체감온도 38도 이상이면 긴급조치를 제외한 옥외작업을 전면 중지하도록 한 정부 지침에도 응답자의 50%는 별도 지시 없이 일했다고 답했다. 스스로 작업 중단을 요구한 비율은 17.8%에 머물렀다.
건설노동자들은 체감온도 33도 이상에서 2시간마다 20분씩 쉬도록 한 대책이 일당 삭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30여 년간 현장에서 일한 임대성 씨는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햇빛에 노출된 채 작업하고, 오후 작업이 중단되면 임금을 절반만 받는 일이 이어진다고 호소했다. 공공운수노조는 이틀간 ‘폭염 지옥 뚫는 투쟁버스’를 운영하며 배민B마트와 쿠팡 물류센터, 인천공항 화물청사 등 폭염 현장을 순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