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니샤드 완역으로 되짚은 불교 사상의 뿌리
핵심 요약
현진 스님이 고대 인도 철학 문헌을 완역한 ‘주요 우파니샤드 18책’을 출간했다. 우파니샤드는 자연 숭배에서 출발해 인간과 세계의 궁극적 근원을 탐구하는 사상으로 발전했다. 우파니샤드 연구는 불교의 고유한 가르침과 앞선 인도 사상의 영향을 구분하는 통로가 된다.

대한불교조계종 봉선사 범어연구소장 현진 스님이 고대 인도 철학 문헌을 우리말로 옮긴 ‘주요 우파니샤드 18책’을 펴냈다.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만난 현진 스님은 우파니샤드를 공부하면 자신이 탐구하는 철학과 믿는 종교의 성격을 한층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불교의 고유한 가르침과 그 이전부터 이어진 인도 사상을 구별하는 데 중요한 자료라고 강조했다.
산스크리트어 우파니샤드는 ‘가까이’, ‘아래에서’, ‘앉다’라는 말에서 유래해 스승의 발아래 앉아 가르침을 받는다는 뜻을 지닌다. 힌두교와 브라만교의 이론적·사상적 토대를 이루는 철학 문헌의 모음으로, 현재 200여 책이 전하며 그중 10∼18책이 핵심 문헌으로 평가된다. 약 2500년 전부터 오랜 기간 형성됐고, 번개와 태양 같은 자연의 힘과 신을 숭배하던 단계에서 인간과 세계의 궁극적 근원을 탐구하는 사상으로 발전했다.
우파니샤드의 철학적 탐구는 요가수트라에서 마음을 수련해 해탈에 이르는 체계로 구체화됐다. 수행 과정은 도덕적 절제인 야마, 개인적 수련인 니야마, 자세인 아사나, 호흡 조절인 프라나야마, 감각 제어인 프라티야하라, 집중인 다라나, 명상인 디야나, 삼매와 해탈인 사마디 등 8단계로 구분된다. 오늘날 요가로 불리는 스트레칭과 자세 운동은 이 가운데 3단계 아사나에서 비롯됐으며, 불교의 명상도 이러한 수행 전통과 연결된다.
현진 스님은 우파니샤드를 다른 종교의 가르침이라는 이유로 배척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연못의 진흙에서 여러 연꽃이 피어나듯 불교 역시 앞선 인도의 사상적·철학적 기반 위에서 등장했다는 설명이다. 고대 인도의 교육 방식과 사상은 깨달음 이전의 부처에게도 영향을 미쳤고, 이후 교리와 수행, 신앙 요소가 오랜 세월 함께 전해지며 선행 사상까지 부처의 가르침으로 묶인 측면이 있다고 짚었다. 우파니샤드 연구는 당시 사회의 문제의식과 사유 흐름을 살피고 불교의 독자성을 가려내는 통로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