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세르비아, EU 진로와 경제 협력 논의
핵심 요약
젤렌스키 대통령이 처음으로 세르비아를 공식 방문해 부치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세르비아는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 지지를 재확인하고 연내 자유무역협정 타결 의지를 밝혔다. 두 정상은 EU 가입 노력과 함께 인프라·에너지·식량안보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일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를 찾아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세르비아 공식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며,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고 러시아와 비교적 가까운 세르비아를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방문한 것은 8년 만이다. 두 정상은 유럽연합 가입 추진과 양국 관계 강화 방안을 주요 의제로 다뤘다.
부치치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를 우호적 국가로 규정하고, 러시아가 2014년 점령한 지역을 포함한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을 계속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지난달 15일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난 데 이어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베오그라드에서 다시 회담한 두 정상은 경제 협력을 확대하고 연내 자유무역협정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세르비아는 2012년 EU 가입 후보국 지위를 얻은 뒤 가입을 추진해 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을 지지했지만, 국제사회의 대러시아 제재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수개월 안에 조기 대선과 총선을 앞둔 부치치 대통령은 EU 가입 구상과 러시아와의 역사적·경제적 관계를 함께 고려하고 있다. 자유무역은 세르비아의 세계무역기구 가입이나 EU 가입에 중요한 요건으로 꼽힌다.
정상회담에서는 인프라 프로젝트와 에너지·식량안보 분야의 협력 방안도 논의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밤 탄도미사일과 드론이 우크라이나 기반 시설을 공격했다며 현지 상황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밤사이 키이우를 비롯한 여러 지역이 공습을 받아 어린이 1명을 포함해 4명이 숨졌다.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열린 이번 회담은 영토 보전 지지와 경제 협력 확대를 동시에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