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드론 공습에 흔들린 러시아 최대 배송망
핵심 요약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와일드베리 물류창고 20여 곳과 전체 용량의 5분의 1이 파괴됐다. 배송 차질과 재고 소실로 군인·소비자·판매자의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공습은 러시아의 보급망과 소비 생활, 정권 실세의 경제 기반을 함께 압박하고 있다.
러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와일드베리의 물류망이 우크라이나 장거리 자폭 드론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7월 18일부터 약 3주 동안 전국 물류창고 20여 곳이 파괴됐으며, 피해 면적은 약 118만㎡로 전체 물류 용량의 5분의 1에 이른다. 최소 14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으며, 보관 상품 손실 규모는 공격이 이어져 확정되지 않았다.
월간 활성 이용자 7900만 명과 판매자 100만 명을 보유한 와일드베리는 러시아 전자상거래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핵심 거점이 잇달아 불타면서 주문 절반 이상이 취소되고 일부 픽업센터의 하루 배송량은 400건에서 150건으로 줄었다. 방탄복과 무전기, 조준경, 전투식량, 드론 부품 등을 주문한 점령지 주둔 군인들도 2주 넘는 배송 지연과 환불 차질을 겪고 있다.
피해는 대도시 주변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1700㎞ 넘게 떨어진 예카테린부르크까지 번졌다. 재고를 잃은 판매자는 수십만 명으로 추정되며, 대출금과 세금 부담 속에 연쇄 파산 우려가 커졌다. 와일드베리는 첫 공격 11일 전 약관을 바꿔 드론 공격을 불가항력으로 규정했고, 법적 배상 대신 단계적인 지원금 지급을 약속했다. 러시아 정부도 7월 말 포괄 지원책 마련을 예고했다.
공격 배경에는 군수 보급 차단과 러시아 소비 생활에 직접 충격을 주려는 목적이 함께 자리한다. 와일드베리는 2024년 옥외광고업체 루스와 합병한 뒤 정권 실세들과의 연결이 강화됐다. 지난해 배당금 510억 루블은 전액 루스 측에 지급됐고, 무담보 단기대출 잔액은 8000억 루블에 달했다. 10일 밤에도 공습이 계속되면서 배송망 붕괴와 판매자 피해, 정권과 가까운 기업의 재정 손실이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