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공장보다 더딘 주거 공급
핵심 요약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1만 명 넘는 근무 인력이 예상되지만 산업단지 공동주택은 1800가구만 계획됐다. 첫 공급 단지인 동일하이빌 파크밸리는 공장과 직선거리 1㎞ 이내에 들어선다. 주거 기반이 부족해 상당수 근로자는 용인 시내와 이천·안성 등에서 장거리 출퇴근할 가능성이 있다.
경기 용인시 원삼면에 조성 중인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이 내년 완공과 가동을 목표로 공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직접 고용 인력 수천 명과 협력업체 직원을 합쳐 1만 명 넘게 근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산업단지 안에 계획된 공동주택은 1800가구에 그친다. 공장까지 걸어서 출퇴근할 수 있는 아파트도 현재 동일하이빌 한 곳뿐이어서 상당수 근로자의 장거리 이동이 불가피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4일 찾은 현장에서는 멀리서도 대규모 공장 시설이 확인됐다. 수십 대의 레미콘과 20t 덤프트럭이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오갔고, 메인 공장은 기본 골조를 갖춘 채 외벽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공사는 내년 마무리될 예정이며, 2월 클린룸을 열고 생산설비 반입에 들어가는 일정이 잡혀 있다. SK하이닉스가 600조원을 투자하는 이 클러스터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기지로 조성된다.
원삼면 일대는 투자 이전까지 논밭이 중심이었던 지역이라 주거시설과 생활 기반이 거의 갖춰지지 않았다. 공사 구역을 벗어나면 비닐하우스와 창고 시설이 주로 자리하고 있다. 공장 가동 이후에도 주택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 근로자 상당수는 용인 시내와 이천, 안성 등 외곽에서 출퇴근해야 한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하이닉스 셔틀버스 노선 주변 단지가 이른바 ‘셔세권’으로 불리며 가격 형성에 대한 기대를 받고 있다.
산업단지 공동주택 가운데 첫 공급은 동일토건의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동일하이빌 파크밸리’다. 전체 1250가구 중 1단지 589가구가 이달 먼저 분양되며, 지하 2층부터 지상 20층까지 6개 동으로 들어선다. 전용면적은 59㎡·71㎡·84㎡의 중소형 위주다. 공장과 직선거리 1㎞ 이내로 도보 20~30분 거리이며, 견본주택은 오는 14일 용인시 신분당선 동천역 인근에서 문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