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아맥’ 매진 행렬, 특별관이 극장가 흔든다
핵심 요약
‘오디세이’ 용산 아이맥스 상영이 매진되며 11만원짜리 암표와 현장 취소표 경쟁이 나타났다. 스크린엑스와 4DX도 높은 객석률을 기록하면서 특별관 선호가 여러 작품으로 확산했다. 2026년 상반기 특수상영 매출은 45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6.3% 증가했다.
지난 5일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가 특별상영관 열풍을 이끌고 있다. 개봉 한 달 전 사전 예매분이 빠르게 소진됐고, 지난 7일 19~25일 상영권 판매가 시작되자 CGV 앱 대기 순번은 9000번대까지 치솟았다. 약 2만원인 입장권을 11만원에 되파는 암표가 등장했으며,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 로비에서는 상영 직전 취소표를 구하려는 관객도 눈에 띄었다.
‘오디세이’는 세계 최초로 전편을 아이맥스 필름으로 촬영한 작품이다. 일반 영화의 통상적인 2.35대 1 화면보다 세로가 긴 1.43대 1 화면비를 국내에서 구현할 수 있는 곳은 ‘용아맥’으로 불리는 용산 아이맥스관뿐이다. 10일까지 누적 관객 213만여 명 가운데 10.5%인 22만여 명이 27개 아이맥스관에서 영화를 봤다. 아이맥스 스크린은 일반 상영 스크린 2370개의 1.1%에 불과해 높은 객석 점유가 두드러졌다.
아이맥스 선호는 2014년 ‘인터스텔라’ 개봉 당시에도 암표가 나올 만큼 강했지만, 지금은 좌석별 시야와 대체 특별관의 장단점까지 비교할 정도로 관객 경험이 세분화됐다. 아이맥스 필름을 상영할 수 있는 극장은 세계 41곳이며 국내 아이맥스관은 모두 디지털 방식이다. 여기에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정면과 좌우 벽면을 활용하는 스크린엑스 수요를 끌어냈고, 용산에서만 가능한 4면 스크린엑스 상영도 연일 매진됐다.
특별관 수요는 다른 작품으로도 확산했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개봉 첫 주 스크린엑스와 4DX에서 90%가 넘는 객석률을 기록했고, 기마 액션이 많은 한국 영화 ‘호프’도 같은 상영관에서 첫 주 약 40%의 객석률을 보였다. 2026년 상반기 특수상영 매출은 4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3%, 165억원 늘었다. 희소한 관람 경험과 SNS 공유가 인기를 키우는 가운데, 치열한 예매 경쟁에 따른 피로와 개봉 2~3주 차 관객 감소 가능성은 변수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