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서 붙잡힌 9500만원 보이스피싱 수거책
핵심 요약
70대 여성에게서 수표 9500만 원을 받은 보이스피싱 수거책이 용산역에서 체포됐다. 피해자는 검사를 사칭한 전화를 받고 춘천에서 수표를 직접 전달했다. 가족의 신속한 신고와 경찰의 역사 검문으로 피해금 전액과 위조 서류가 압수됐다.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속은 70대 여성에게서 수표 9500만 원을 건네받아 범죄 조직으로 전달하려던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5일 오후 10시 40분 무렵 용산역에서 이 남성을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하고, 피해금 전액과 위조 서류 등을 압수했다.
피해 여성은 이날 오전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에게서 자신의 통장이 범죄에 연루됐다는 전화를 받았다. 검사를 사칭한 통화 상대는 금융감독원 직원에게 돈을 넘기라고 요구했다. 여성은 강원 춘천시에서 금융감독원 직원을 가장한 50대 남성을 만나 9500만 원짜리 수표를 직접 건넸고, 남성은 이를 가방에 넣은 채 열차로 이동했다.
이번 조직은 대포통장 대신 사람을 통해 피해금을 회수하는 대면 수거 방식을 이용했다. 대포통장으로 범죄수익을 받으면 피해 신고 뒤 계좌가 동결되고 자동 환급 등의 조치가 진행될 수 있다. 관련 단속이 강화되자 이러한 제재를 피하기 위해 피해자에게 현금이나 수표를 직접 받아 운반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은 피해 여성의 아들이 뒤늦게 상황을 파악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당일 적발됐다. 경찰은 남성이 탄 열차의 용산역 도착 시각에 맞춰 역사에서 불심검문을 벌였고, 피해 여성이 설명한 인상착의와 일치하는 남성을 찾아냈다. 이어 가방 안에서 수표와 위조 서류를 확인해 압수하고 현장에서 체포하면서 피해금이 조직에 넘어가는 것을 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