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주택 확대안에 정원·데이터센터 갈등 격화
핵심 요약
정부의 용산 주택 공급 확대 구상이 서울시·용산구와의 협의 난관에 놓였다. 용산국제업무지구 1만가구와 어린이정원 활용 가능성에 지역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이촌동 데이터센터 논란까지 겹치며 주민들의 재검토 요구가 확산하고 있다.
정부의 종합 부동산 대책 발표를 앞두고 서울 용산의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용산국제업무지구의 공급 규모를 둘러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견해차가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용산어린이정원 부지 활용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주민 반대도 거세 서울시와의 협의 과정이 대책 확정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르면 13일 신규 공급과 금융 대책을 함께 담은 종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일과 7일 공급 확대를 주제로 부동산 정책 점검회의를 열고 최종안을 검토했다. 용산이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 수요가 큰 지역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서울시와 먼저 협의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주택 물량을 늘리려면 도시개발 및 기반시설 계획을 맡은 서울시와 교통·학교 조성 방안까지 논의해야 한다.
갈등은 정부가 올해 1·29 대책에서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을 기존 6000가구에서 1만가구로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본격화했다. 국토교통부와 용산구는 지난 5일 공급안을 논의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서울시는 기존 재개발·재건축 사업 활성화를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정부는 공공택지 등 신규 부지 확보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용산공원 훼손에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고,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과 구·시의원들도 8일 어린이정원에서 공급 확대 철회를 요구했다.
이촌동 주거지 인근 데이터센터 건립 추진도 주민 불만을 키웠다. 지난 6일 열린 주민설명회에는 약 200명이 참석했으나 고성이 이어진 뒤 주민들이 집단 퇴장하면서 파행했다. 현장에는 국제업무지구 1만가구 조성과 어린이정원 활용에 반대하는 주민들도 다수 자리했다. 어린이정원 입구 주변에는 근조화환 약 300개가 설치됐으며, 주민들은 김이탁 국토부 제1차관 등에게 계획 재검토와 의견 수렴 절차 이행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