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업무지구 1만가구 구상, 사업 지연 우려
핵심 요약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주택을 1만가구로 늘리면 업무 기능이 축소되고 사업이 최소 2년 이상 늦어질 수 있다. 개발계획과 기반시설 계획을 다시 마련해야 해 2027년 말 첫 분양 일정과 주변 재개발 사업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희소한 철도·도심 거점의 활용 방향을 주택 물량과 국제업무 기능, 공급 속도를 함께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주택 공급 규모를 약 6000가구에서 1만가구로 늘리는 방안이 사업의 성격과 일정을 동시에 바꿀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 지구는 광화문·여의도·강남을 잇는 서울 도심 3축의 중심부에 있고, KTX와 GTX-B 노선, 지하철 1·4호선이 교차하는 교통 거점이다. 계획대로 조성되면 약 14만6000명의 고용과 32조6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주택을 1만가구로 확대하면 개발계획 재수립과 각종 영향평가, 법정 인허가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 학교와 도로, 공원 등 기반시설 계획도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해 사업 일정이 최소 2년 이상 늦어질 수 있다. 지구는 도시개발구역 지정 후 12개월 만에 실시계획 인가를 마치고 지난해 말 착공했으나, 계획 변경 시 2027년 말로 예정된 첫 주택 분양도 차질을 피하기 어렵다.
주거 유형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1만가구를 수용하려면 글로벌 인재 유치를 염두에 둔 중형 중심 주택을 소형 위주로 재편해야 한다. 주변에는 청년안심주택 등을 포함한 소형 중심 주택 약 7000가구가 이미 계획돼 있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과 용산전자상가 재개발 역시 국제업무지구의 광역교통 개선 대책과 기반시설 계획을 전제로 추진돼, 본 사업 변경이 주변 정비사업의 연쇄 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용산정비창 일대를 국제업무지구로 조성하는 구상은 2000년대 초부터 논의됐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한 차례 좌절된 뒤 다시 추진 궤도에 올랐다. 도쿄역 앞 마루노우치에는 글로벌 500대 기업 중 19개를 비롯한 국내외 주요 기업 본사가 모여 있어 철도 거점을 활용한 업무 중심지의 사례를 보여준다. 서울에서 비슷한 입지의 대규모 유휴지를 다시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주택 확대 여부는 공급 물량뿐 아니라 업무 기능과 전체 사업 일정까지 함께 따져 결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