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아파트서 택배기사 지팡이 폭행
핵심 요약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택배기사가 고령의 입주민에게 지팡이로 폭행당했다. 바디캠에는 폭행 장면과 함께 엘리베이터 문을 다른 입주민이 닫은 정황이 담겼다. 피해자는 가해자를 고소했으며 사건은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용산구의 한 고가 아파트에서 배송 작업을 하던 40대 택배기사 A씨가 고령의 남성 입주민에게 지팡이로 폭행당했다. 지난달 아파트 1층에 도착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앞에서 기다리던 입주민이 곧바로 지팡이를 휘둘렀고, A씨는 늑골 염좌와 흉부 타박상 등을 진단받았다. 당시 상황은 오배송 방지를 위해 A씨가 착용한 바디캠에 담겼다.
A씨가 폭행 이유를 묻자 입주민은 자신이 다가오는 모습을 보고도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며 소리쳤다. 이어 주변에 쌓여 있던 택배 상자를 손으로 쳐 바닥에 떨어뜨리고 욕설과 함께 폭행을 계속했다. A씨가 항의했지만 입주민은 신고하려면 하라는 취지의 폭언을 쏟아냈다. A씨는 사건 뒤 영상을 다시 살펴보는 과정에서 입주민이 화를 낸 이유를 파악했다.
바디캠에는 당시 A씨가 입주민이 다가오는 사실을 알지 못했던 정황도 찍혔다. A씨는 엘리베이터에 탄 직후 바닥의 택배 상자를 정리하고 있었고, 문 닫힘 버튼은 함께 탑승한 다른 입주민이 눌렀다. A씨는 가해 입주민이 이전에도 택배기사가 엘리베이터를 이용한다는 이유로 여러 차례 욕설했다고 밝혔다. 일터를 잃을 수 있다는 걱정에 참아왔지만 폭행까지 이어지자 고소를 결심했다.
A씨는 수사 과정에서 경찰로부터 상대방이 고령이라는 점과 자신이 항의하는 모습이 좋지 않게 비칠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며 추가로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고 호소했다. 사건은 현재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A씨는 가해자가 오해를 인정하고 사과했다면 일을 크게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진심이 담긴 사과를 받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