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격망 뚫은 러 공습, 장기전 무게중심 공중으로
핵심 요약
러시아가 키이우 일대에 발사한 미사일 28발이 모두 요격망을 통과해 최소 17명이 숨졌다. 러시아의 7월 탄도미사일 발사량은 전면전 이후 월간 최다인 최소 126발을 기록했다. 양국의 장거리 공격이 확대되면서 무기 생산력과 방공망의 지속 능력이 장기전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러시아가 5일 새벽 키이우와 인근 지역을 향해 탄도미사일 24발과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지르콘 4발을 발사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은 28발 가운데 한 발도 요격하지 못했다. 이번 공격으로 민간인 최소 17명이 숨졌다. 러시아의 7월 탄도미사일 발사량도 최소 126발로 집계돼 2022년 전면전이 시작된 뒤 월간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한 공습이 확대되면서 7월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자는 약 400명에 달해 2022년 4월 이후 가장 많았다. 흑해 항만을 겨냥한 공격으로 선주들이 우크라이나 항만 입항을 중단하면서 곡물과 철강 수출에도 차질이 생겼다. 에너지 시설까지 다시 표적이 되면서 올겨울 난방과 전력 부족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장거리 공격용 드론으로 시베리아부터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러시아 정유시설과 항만, 크림반도 전력망, 후방 군사시설을 타격하고 있다. 최근에는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 와일드베리스의 물류창고도 공격 대상에 포함됐다. 항법과 통신 체계를 개선하고 첫 국산 탄도미사일을 시험하는 한편, 양국 모두 전파교란 회피 기술과 자율 유도 체계의 활용을 늘리고 있다.
공격 수단이 빠르게 늘어나는 동안 양국 방공망은 이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탄도미사일을 막을 미국제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이 크게 부족해 추가 확보에 나섰다. 러시아도 판치르와 토르 방공체계를 전선으로 옮기면서 내륙 기지와 산업시설에 빈틈이 생겼다. 북한제 가능성이 제기된 미사일과 외국산 반도체·중국산 이중용도 부품까지 러시아의 생산 확대를 뒷받침하면서, 생산력과 탐지·교란 기술, 방공 지속 능력이 장기전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