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한국 증시 불만 확산 주목…국회 앞 근조화환 40개
핵심 요약
외신들이 한국 금융당국의 증시 변동성 대응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분노를 조명했다. 로이터는 국회 앞 근조화환 40개와 '복수하겠다'는 문구를 보도했고, 블룸버그는 부채 투자 고통이 한국에서 특히 심각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당국의 보완책이 급조돼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금융당국의 증시 변동성 대응을 두고 개인투자자들의 분노가 커지는 가운데, 외신들이 이를 집중 조명하고 나섰다. 로이터는 31일 '개인투자자 학살'이라는 부제의 기사에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투자자들이 보낸 근조화환 40개가 늘어서 있다고 전했다. 이는 정부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보완책에 항의하는 의미로, 조화 리본에는 '복수하겠다. 다음 투표 때 갚겠다', '개인 투자자들을 몰살시키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는 돈을 빌려 뒤늦게 투자에 나선 젊은 층, 연금 수령자, 일반 가정 투자자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국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졸속 도입에 대해 사과하며 "상품을 출시할 때 꼼꼼하게 못 챙긴 측면에 대해서는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계좌 잔액이 줄어드는 증권사 앱 화면 캡처를 올리는 사용자들과 막대한 투자 손실을 토로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아시아 증시의 변동성을 언급하면서 부채를 이용한 주식 투자로 인한 고통이 특히 한국에서 심각했다고 강조했다. 외신들은 개별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 한도 설정, 거래 비용 인상 등 금융당국이 내놓은 조치가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로이터는 서울의 한 증권사 리서치 책임자의 견해를 인용해 최근 발표된 규제 조치는 충분한 검토 없이 성급하게 발표되었기 때문에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인사는 한국 내 민감한 사안을 고려해 익명으로 발언했다.
이번 외신 보도는 한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와 당국의 대응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반영한다. 개인투자자들의 분노가 국회 앞 근조화환으로 표출된 것은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가 크게 훼손됐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금융당국이 추가 대책을 내놓을지, 투자자들의 반발이 어떻게 진화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