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하루 9조 폭풍 매수…코스피 사상 최대 상승 견인
핵심 요약
코스피가 17.91% 급등하며 사상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하루 7조5574억 원(넥스트레이드 포함 9조1000억 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주도했다. 증권가는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매매로 보고 추세 전환 신중론을 제기했다.
코스피가 하루 만에 17.91% 급등하며 6595.45로 마감, 국내 증시 역사상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7조5574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 거래량까지 합산하면 순매수 규모는 9조1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상승폭은 1001.89포인트로 상승률과 함께 역대 1위를 갈아치웠다. 종전 최고 기록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한·미 통화스왑 체결 소식에 폭등했던 2008년 10월 30일의 11.95%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초강세를 보여 SK하이닉스, SK스퀘어, 삼성전기 등 3개 대형주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 10월 2일의 종전 최대치(3조1399억 원)를 4조4000억 원 이상 웃돌았다.
이번 폭등은 간밤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어닝 서프라이즈로 인공지능(AI) 우려가 완화되면서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등한 것이 일차적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외국인은 이달 21거래일 중 12거래일 동안 매도 우위를 보였고, 최근 나흘 연속 순매도를 이어온 만큼 하루 만의 대규모 매수세 전환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외국인 순매수를 추세적 전환으로 보기 어렵다는 신중론이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지수 폭락과 폭등 사이에 기업 펀더멘털의 본질적 변화가 없어 낙폭 과대에 따른 트레이딩 매매 성격으로 판단했다. 그는 극단적 변동성에 노출된 현재 장세가 투자자에게 더 큰 위험이 될 수 있다며 차주 수급 추이를 신중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