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하루 8조 순매수…코스피 사상 최대 급등
핵심 요약
외국인이 31일 코스피 시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가 사상 최고 상승률과 상승폭을 경신했다. 빅테크 클라우드 실적 호조와 반도체주 저가 매력이 외국인 매수세를 이끌었다. 대형 헤지펀드 청산과 최태원 회장의 주식 매수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31일 오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한국거래소 기준 오전 10시 58분 현재 외국인은 6조 9120억원을 순매수했고,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까지 합산하면 8조 1620억원에 달한다. 장 초반에는 3조 3281억원을 사들이며 기존 역대 최대 순매수 기록(지난해 10월 2일 3조 1400억원)을 두 배 이상 넘어섰다.
이 같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955.08포인트(17.07%) 오른 6548.64까지 치솟았다. 오전 10시 58분 기준으로는 전 거래일보다 788.02포인트(14.09%) 상승한 6381.58을 기록하며 상승률과 상승폭 모두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직전 최고 상승률은 2008년 10월 30일의 11.95%, 상승폭은 지난달 9일의 612.52포인트였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최근 반도체주 급락에 따른 저가 매력과 빅테크 실적 호조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이 시장 기대를 웃도는 클라우드 실적을 발표하면서 AI 투자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고,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등 메모리 반도체가 급등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조 3850억원, 2조 7455억원 순매수하며 집중적으로 사들였고, 삼성전기와 SK스퀘어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순매수에 대해 AI 신뢰 회복과 낮아진 밸류에이션, 그리고 대형 헤지펀드 청산에 따른 디레버리징 완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한다. 최근 반도체주 급락은 레버리지 펀드의 강제 매도 압박이 컸지만,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캐피탈 펀드 청산으로 매도 압력이 줄었다는 것이다. 또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처음으로 SK하이닉스 주식을 장내 매수한 점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