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금 9조원 유입에 코스피 6500선 터치…시총 상위株 동반 급등
핵심 요약
코스피가 장중 6500선을 넘어서며 올해 최대 상승률과 상승 폭을 동시에 경신했다. 외국인이 올해 최대 규모인 9조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0%대 급등했다. AI·반도체 우려 완화와 미국 증시 폭등이 이번 급등의 배경으로 꼽힌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오후 1시 31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829.53포인트(14.83%) 오른 6423.09에 거래되며 올해 최대 상승 폭과 상승률을 동시에 경신했다. 장중 한때는 955.08포인트(17.07%) 급등한 6548.64까지 치솟아 6500선을 터치했다. 이날 외국인은 올해 들어 최대 규모인 8조912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고, 기관도 19억원 순매수에 동참한 반면 개인은 9조694억원을 홀로 순매도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급등하면서 오전 9시 6분께 양 시장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 기준이 되는 코스피200 선물 지수는 14.97% 급등했고, 코스닥150 선물가격과 현물지수는 각각 9.33%와 7.91%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는 21.26% 오른 25만1000원에 거래됐고, SK하이닉스는 장중 상한가 직전까지 올랐다가 26.85% 상승한 167만7000원을 기록했다. 시총 3위 SK스퀘어와 4위 삼성전기는 상한가로 직행했으며, 현대차(6.98%)와 삼성생명(14.58%)도 강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22.38%), 제조(17.50%), 의료·정밀기기(14.54%), 기계·장비(10.70%), 유통(8.69%) 등이 크게 올랐고, 음식료·담배(-3.30%), 제약(-2.47%), 부동산(-1.28%)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5.29포인트(10.13%) 오른 710.07에 거래됐으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190억원, 1586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개인은 3762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알테오젠(9.12%), 에코프로(11.05%), 레인보우로보틱스(12.87%), 주성엔지니어링(25.03%), 원익IPS(22.41%) 등이 강세였고, 파마리서치(-1.58%)만 약세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 내내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던 요인은 AI 업체들의 수익성 및 투자 주기 종료 우려, 수급 불안이었다”며 “전날 미국 증시에서 AI와 반도체주들이 동반 폭등한 데서 유추할 수 있듯이, 7월 중 연속적인 가격 조정 압력과 2분기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실적 등을 통해 해당 위험을 상당 부분 덜어낸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급등세는 외국인 자금 유입과 AI·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 완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되며, 향후 지수 방향성은 외국인 수급과 글로벌 증시 흐름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