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예금 25조 돌파…은행권 고객 경쟁 가속
핵심 요약
5대 은행의 외국인 예금 잔액이 25조2657억원으로 2021년 말보다 52.9% 증가했다. 외국인 고객과 대출도 늘었지만 전용 상품은 5대 은행을 합쳐 20개에 그쳤다. 시중은행에 이어 지방 금융권도 특화 거점과 대출을 앞세워 외국인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외국인 예금 잔액이 올해 6월 말 25조2657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말 16조5278억원보다 8조7379억원, 52.9%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외국인 고객은 563만7571명에서 688만2187명으로 22.1% 증가했다. 예금 증가율이 고객 증가율의 두 배를 웃돌면서 1인당 평균 예금도 약 293만원에서 367만원으로 25%가량 불어났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이 외국인 고객 257만751명으로 전체의 37.4%를 차지했다. 우리은행 150만4301명, KB국민은행 110만3340명, 신한은행 97만3141명, NH농협은행 73만1654명 순이다. 예금 잔액도 하나은행이 8조337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KB국민은행 5조6083억원, 우리은행 5조687억원, 신한은행 3조8864억원, NH농협은행 2조3653억원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의 금융 이용은 급여 수령과 본국 송금을 넘어 적금·카드·대출과 자산 축적으로 넓어지고 있다. 취업과 결혼, 유학 등으로 장기 체류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외국인 대출 잔액은 2021년 말 4조6302억원에서 올해 6월 말 5조2896억원으로 14.2% 증가했다. 하나은행은 2019년 외국인 전용 앱 ‘하나EZ’를 출시한 뒤 다국어와 해외 송금 서비스를 강화했지만, 5대 은행의 외국인 전용 상품은 총 20개로 은행당 평균 4개에 그쳤다.
지방 금융권에서도 외국인 고객 유치가 빨라지고 있다. 전북은행 고객은 2022년 6만6000명에서 올해 3월 18만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고, 대출 잔액은 2023년 3495억원에서 올해 6월 6648억원으로 90% 증가했다. 같은 기간 광주은행 대출은 지난해 507억원에서 706억원, JB우리캐피탈은 2023년 637억원에서 3492억원으로 확대됐다. 전북은행은 5곳, 광주은행은 2곳에 외국인 특화 거점을 운영한다. 향후 펀드·ETF와 연금·주택금융으로 선택지를 넓히려면 투자자 보호와 금융 교육, 다국어 정보 제공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