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심판 성접대 드러난 축구협회, 공정성 논란 확산
핵심 요약
대한축구협회가 2011~2012년 7경기에서 외국인 심판과 감독관 10여 명에게 성접대를 제공한 사실이 드러났다. 관련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은 5승 2무를 기록해 경기 공정성과 추가 사례 여부를 둘러싼 의심이 커졌다. 과거부터 이어진 접대 관행이 스포츠 행정에 남아 있었는지 철저한 규명이 요구된다.
대한축구협회가 2011년부터 2012년까지 국내에서 열린 월드컵·올림픽 예선과 평가전 등 7경기에서 외국인 심판과 감독관 10여 명에게 성접대를 제공한 사실이 정부 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해당 심판들이 맡은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은 5승 2무로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당시 상대 팀들의 객관적 전력이 한국보다 낮았다는 점까지 맞물리며 접대 경위와 경기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안은 접대가 확인된 경기 외에도 대표팀 경기에서 비슷한 일이 반복됐을 가능성이 있는지 국내외의 의심을 불러왔다. 축구협회는 현재는 그런 일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과거 행위의 범위와 책임 소재가 충분히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경기 결과와 직접 연결되는 심판진을 상대로 부적절한 향응이 이뤄졌다는 사실은 한국 축구 행정의 신뢰 문제로 번지고 있다.
성접대를 영향력 확보의 수단으로 활용한 사례는 국내외에서 반복돼 왔다. 미국 사업가 제프리 엡스타인은 세계 각국의 미성년자들을 동원해 전현직 미국 대통령과 영국 왕자, 빅테크 최고경영자, 명문대 총장 등 유력 인사들을 접대한 의혹을 받았다. 한국에서도 해방 직후 정치권이 미군 당국과 미국 언론 관계자들을 접대했고, 전두환 정권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접대부 여성들에게 외국 관광객의 편의를 강조하는 교육을 실시했다.
1991년 한국을 방문한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의회 의원이 서울과 부산의 룸살롱에서 향응을 받은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다. 당시 해당 의원은 한국에서 접대부 향응이 일반적인 관습이라고 해명했다. 30여 년 전 발언이 축구협회 사건과 함께 다시 거론되는 현실은 접대 관행이 스포츠 행정에까지 남아 있었음을 보여준다. 확인된 7경기의 접대 결정 과정과 관여자, 유사 사례의 존재 여부를 신속히 규명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