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조현 장관 ‘초치’ 발언 속기록서 지웠다 복구
핵심 요약
외교부가 조현 장관의 ‘강경화 대사 초치’ 발언을 공식 속기록에서 삭제했다가 복구했다. 속기사 초안과 영상에는 발언이 남았지만 외교부 자체 검수 후 게시된 최종본에서는 빠졌다. 외교부는 실무자 판단에 따른 수정으로 장관 지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가 조현 장관이 강경화 주미한국대사를 두고 사용한 ‘초치’ 표현을 정부 공식 브리핑 속기록에서 삭제했다가 논란이 제기된 뒤 복구했다. 조 장관은 지난 5일 업무보고 브리핑에서 강 대사를 본부로 초치했다고 말했으며, 이 발언은 속기사 작성 초안에는 포함됐지만 외교부 대변인실의 검수를 거친 최종본에서는 문장 전체가 빠졌다.
초안에는 조 장관이 강 대사를 본부로 초치했다고 언급한 뒤 표현의 적절성을 되묻는 과정까지 기록돼 있었다. 그러나 e-브리핑 시스템에 게시된 최종 속기록에서는 이 대목을 찾을 수 없었다. 당시 촬영된 브리핑 영상에는 해당 발언이 그대로 남아 있어 최종 속기록과 차이를 보였다. ‘초치’는 통상 국내에 주재하는 외국 대사를 항의 목적으로 외교부에 부를 때 쓰이기 때문에, 업무 협의를 위해 입국한 자국 대사에게 사용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속기록 관리 방식도 문제로 드러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관리하는 e-브리핑 시스템은 속기사가 작성한 초안을 검수하면서 내용을 고치거나 삭제할 경우 변경 부분을 표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운영된다. 다만 이 시스템을 사용하는 정부 부처와 기관 가운데 외교부만 예외적으로 자체 검수를 하고 있다. 문체부는 외교부가 전달한 최종본을 그대로 올렸으며, 어느 부분이 수정되거나 삭제됐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
외교부는 문제의 표현을 지운 결정이 실무자 판단으로 이뤄졌고 장관의 지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주미대사 초치’라는 용어 사용이 실수였다고 판단해 담당 부서 차원에서 속기록을 손질했다는 입장이다. 이후 문제 제기를 받아들여 삭제했던 발언을 원안대로 되살렸으며, 앞으로 브리핑 속기록을 정확하게 관리하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