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가산사서 한일 전직 총리 평화선언 서명
핵심 요약
정세균·하토야마 전 총리가 옥천 가산사에서 공동 평화선언을 하고 평화족자에 서명했다. 임진왜란 참전 장수 후손 등이 참석해 평화사를 낭독하고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가산사는 지난해 첫 행사를 연 데 이어 과거를 기억하며 양국 공존을 모색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12일 충북 옥천군 안내면 가산사에서 열린 ‘제2회 한일 평화의 날’ 행사에 참석해 공동 평화선언을 하고 평화족자에 서명했다. 두 사람은 과거의 아픔을 잊지 않되 그에 갇히지 않고, 서로의 존엄을 존중하며 평화롭게 공존하는 미래를 만들자고 뜻을 모았다.
행사는 승병장 영규대사의 영정을 모신 표충각 참배로 시작해 양국 참전 장수 후손들의 평화사 낭독, 평화선언, 기념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일본 측에서는 노량해전에 참전한 시마즈 요시히로의 후손과 조선 마지막 황태자비 이방자 여사의 후손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이종학 충무공회장과 황운연 황진장군 종회장 등이 자리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2015년 8월 12일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찾아 일본의 침탈에 사죄하는 의미로 무릎을 꿇은 바 있다. 이날 행사는 충북역사문화연구원이 주최하고 가산사와 한일평화포럼이 공동 주관했다. 가산사는 지난해 10월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첫 한일 평화의 날 행사를 열었으며, 당시에도 임진왜란에 참전한 양국 장수의 후손들이 손을 맞잡고 화해와 화합을 다짐했다.
행사를 준비한 가산사 주지 지원 스님은 한일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는 출발점을 일본 강점이 아니라 임진왜란에 두자는 취지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양국 전직 총리와 참전 장수 후손이 함께했다. 과거의 역사적 상처를 기억하면서 공존을 모색하자는 평화선언과 후손들의 참석이 행사의 주요 내용으로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