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정호 저수율 21.6%…벼 생육기 물 부족 비상
핵심 요약
옥정호 저수율이 21.6%까지 떨어지며 호수 바닥이 넓게 드러났다. 전북의 최근 6개월 강수량은 평년의 69%에 머물러 농업용수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 벼 생육의 중요 시기를 앞두고 전북과 충남 농촌의 물 확보 부담이 커졌다.
지난 6월 10일 전북 임실군 운암면 옥정호에서는 물이 빠진 자리를 따라 누런 바닥이 넓게 드러나 있었다. 평소 물에 잠겨 있던 나무 밑동과 돌무더기가 모습을 드러냈고, 갈라진 호수 바닥 일부에는 풀까지 자랐다. 호안을 따라 이어지는 수면도 평년보다 크게 안쪽으로 물러나 가뭄의 정도를 보여줬다.
옥정호는 주변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핵심 수원이다. 이날 저수율은 21.6%로 평년 67.1%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최근 6개월 동안 전북에 내린 비는 548㎜로 평년 794㎜의 69%에 머물렀다. 강수 부족이 이어지면서 호수 바닥이 드러나고 농업용수 확보에도 부담이 커진 상태다.
옥정호에서 차로 약 1시간 떨어진 농촌의 논도 사정은 비슷했다. 논에는 푸른 벼가 자라고 있었지만 물이 충분히 차 있지 않았고, 농민들은 양수기와 호스를 이용해 부족한 물을 끌어오고 있었다. 한 농민은 8월부터 9월까지 벼가 이삭을 패고 알곡을 채우는 중요한 시기라며, 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수확량 감소를 피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농업용 저수지의 물 사정도 전반적으로 빠듯하다.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전북 지역 농업용 저수지 401곳의 평균 저수율은 42.0%로 평년의 61% 수준이다. 충남은 18개 시·군 가운데 17곳이 가뭄 대응 단계에 들어갔으며, 도내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37.5%로 평년 52.2%를 밑돌았다. 지방자치단체들은 관정과 양수 장비 등을 활용해 농업용수 공급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