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진료 겨냥한 태양광 구급차, 케냐서 시험
핵심 요약
태양광 이동 진료소 ‘스텔라 주바’가 하루 최대 715㎞의 주행 성능을 목표로 개발됐다. 차량은 1350㎏의 경량 차체와 분리형 전력 계통, 다양한 진단·응급 장비를 갖췄다. 연구팀은 케냐 현장 시험을 통해 실제 의료 환경에서 성능과 실용성을 검증한다.
전력망과 의료시설이 부족한 외딴 지역에서 이동 진료소로 활용할 수 있는 태양광 구급차 ‘스텔라 주바’가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공과대 학생 연구팀의 시제품으로 공개됐다. 세계 최초의 태양광 구급차를 표방한 이 차량은 맑은 날 외부 충전 없이 태양광만으로 하루 최대 715㎞를 달릴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시속 120㎞다. 연구팀은 차량을 케냐로 옮겨 실제 의료 환경에서 성능과 내구성을 시험할 계획이다.
지붕에는 중국 태양광 업체 아이코의 고효율 ‘올 백 컨택트’ 태양전지판이 설치됐다. 전기 접점을 전지 뒷면에 모아 앞면의 격자선을 없앤 구조로, 흐린 날에도 햇빛을 효과적으로 모으도록 설계됐다. 구리 배선을 통합하고 은을 사용하지 않는 금속 처리 방식도 적용해 비포장도로의 진동으로 생길 수 있는 미세 균열을 억제했다. 지붕에 탑재된 배터리는 밤이나 폭풍우가 이어질 때도 의료 장비에 전력을 공급한다.
학생 23명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험한 길을 주행하면서 정밀 의료 장비를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구동 장치와 의료실의 전력 계통을 분리해 주행용 전기가 소진되더라도 남은 배터리 전력을 의료 장비에 우선 보내도록 했다. 의료 장비 탑재로 무거워지는 문제는 항공우주 분야의 탄소섬유 복합재를 뼈대와 차체에 사용해 해결했다. 차량 중량은 1350㎏으로, 3500~6350㎏인 통상 구급차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차체도 공기 저항을 줄이는 물방울 형태의 곡선으로 제작됐다.
온도와 습도를 조절할 수 있는 내부 의료실에는 휴대용 엑스레이와 임산부 검진용 초음파 기기, 말라리아 신속 진단 도구, 자동심장충격기가 배치됐다. 고성능 냉장 장치는 무더운 환경에서도 백신과 의약품을 보관하도록 구성됐다. 연구팀은 인도주의 비영리단체 암레프 헬스 아프리카와 함께 케냐의 험한 지형과 실제 진료 환경에서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번 현장 시험으로 시제품의 실용성을 검증하고 전기와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 태양광 이동 진료가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을 확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