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드 폭염 대응 논란…동물 피서 환경 개선 요구
핵심 요약
대전충남녹색연합이 오월드 야생동물의 폭염 보호 대책 강화를 촉구했다. 아무르표범과 곰, 호랑이의 사육 공간에서 햇빛과 고온을 피하기 어려운 환경이 관찰됐다. 단체는 동물의 자율적인 피서 공간과 사육사 안전을 함께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이 기록적인 폭염에도 오월드의 야생동물이 별다른 보호 대책 없이 야외에 머물고 있다며 대전도시공사와 오월드에 개선을 요구했다. 단체는 12일 동물원-야생동물 프로젝트팀의 현장 모니터링 결과를 공개하고, 동물이 스스로 햇빛과 더위를 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생존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폭염경보가 내려진 지난 2일 현장에서는 아무르표범이 햇빛에 노출된 웅덩이의 물을 약 1분 동안 마신 뒤 좁은 그늘에서 입을 벌리고 호흡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곰사에는 최근 그늘막이 설치됐지만 바닥이 시멘트로 돼 있어 더위를 피하기 어려운 상태였고, 호랑이사도 실내관람로 아래 일부 공간을 빼면 대부분 햇빛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오월드는 폭염 대응책으로 수박을 비롯한 과일 특식과 물줄기 등을 동물에게 제공하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이런 조치가 일시적인 수준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5일부터 26일까지 열린 ‘늑구 웰컴백데이 시즌2’ 행사도 비판 대상이 됐다. 이틀간 대전의 낮 최고기온은 각각 33.7도와 34.7도로, 폭염일 기준인 33도를 모두 넘어섰다.
단체는 폭염 기간 동물의 상태를 고려한 상시적인 사육 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야외에서 동물을 돌보는 사육사의 안전까지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극심한 더위 속 동물의 생존 문제보다 관람객을 끌어들이는 행사에 무게를 둬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물의 고통을 전시 수익으로 연결하는 운영 방식을 중단하라는 요구도 함께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