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세제·공급 정책 충돌에 정비사업 위축 경고
핵심 요약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부의 부동산 세제 개편이 전월세 부담과 공급 위축을 키울 수 있다고 비판했다. 용산공원 어린이정원 30만㎡의 주택 공급 활용에는 반대하며 녹지 보존 책임을 강조했다. 준공업지역 공급 확대를 제안하는 한편 그린벨트 해제와 정비사업 위축에는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6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부동산 정상화를 위한 서울시 대토론회’에서 정부의 부동산 세제 개편안이 집값 안정 효과를 내지 못한 채 전월세 부담만 키울 수 있다고 비판했다. 보유세와 양도세 인상을 ‘국가 폭력’으로 느낀다는 토론회 발언에 공감을 표시하고, 원인 분석과 해법 없이 규제 강도만 높이는 방식은 시민을 상대로 실험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전월세 문제를 해결하려면 민간 임대주택 공급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해 투자를 유도해야 하지만, 정부가 금융과 세제에서는 억제 기조를 유지해 시장에 혼선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와 서울시의 정책 불일치보다 정부 내부의 엇박자가 더 큰 문제라는 판단도 내놨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100분간 진행된 토론회에서도 세제 개편이 전월세 시장 불안과 공급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민간 임대사업자 규제 완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주택 공급 부지를 둘러싼 입장도 분명히 했다. 용산공원 어린이정원에 주택을 짓는 방안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기후변화와 폭염에 대응하기 위해 녹지를 지키는 것이 서울시장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인접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과 별개로 용산공원 부지 30만㎡ 전체를 보존해 후대에 넘겨야 한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의 공식 방침은 아니라면서도 관련 방안이 계속 거론되는 상황에는 불안감을 드러냈다.
오 시장은 전날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오찬에서 서울시가 이미 추진 중인 준공업지역 활용 주택 공급을 국토교통부 지침 개정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건의했다. 그린벨트 해제에는 협조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했으며, 재개발·재건축을 대하는 정부의 철학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재건축은 많게는 약 40%, 재개발은 평균 약 25%의 신규 물량이 늘어난다며 정비사업 지연 의지가 없다는 인식이 퍼지면 공급 기대가 약화되고 집값 상승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