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천 수달이 보여준 반도체 물 관리
핵심 요약
삼성전자 기흥 사업장의 정화 방류수가 오산천 수질 개선과 수달 서식 환경 조성에 기여했다. 삼성전자는 국제 물 관리 인증 2종과 연간 385만t 규모의 수자원 환원 성과를 확보했다. 반도체 방류 정책을 평가할 때 공장 입지와 지방자치단체 기반시설의 차이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기흥 반도체 사업장의 배출수를 정화해 오산천으로 방류하고 있으며, 이 하천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이 서식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기념해 2020년부터 수달 캐릭터 ‘달수’를 ESG 마스코트로 활용해 왔다. 이름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의 영문 약자인 ‘DS’도 반영됐다.
용인에서 평택까지 약 15㎞를 흐르는 국가하천 오산천은 과거 물이 부족하고 악취가 나는 건천이었다. 삼성전자는 2007년부터 환경단체와 협력해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오염수를 자체 그린센터의 첨단 폐수 정화시설에서 처리한 뒤 방류했다. 정부 수질 기준보다 엄격하게 정화된 물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수질이 개선됐고, 수달을 비롯한 야생동물이 살 수 있는 생태 환경이 조성됐다.
삼성전자는 국내 업계 최초로 국제수자원관리동맹의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 이 기관은 안정적인 용수 확보와 오염물질 관리, 수질 위생, 유역의 수생태계 영향, 거버넌스 등 100개 항목을 평가한다. 영국 카본 트러스트의 물 사용량 저감 인증까지 더해 수자원 관리 역량을 다루는 국제 인증 2종을 업계 최초로 확보했으며, 용수 저감과 재이용 등을 통해 연간 385만t 규모의 수자원 환원 효과도 거두고 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인텔과 TSMC가 미국 사막 지역에서 용수 재활용과 무방류 또는 최소 방류 기술에 투자하는 것과 달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방류량 감축에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공장 주변 환경이 서로 다르고, 미국 사례의 오염수 응축·처리 시설은 기업이 아닌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한다는 차이가 있다. 추 지사가 취임 후 첫 결재로 ‘K반도체 혁신 대책’에 서명한 만큼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 과정에서는 기업의 물 관리 실적과 지역별 기반시설을 함께 살피는 접근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