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 특수에 뛴 샤인머스캣값…과수원 절도 잇따라
핵심 요약
일본에서 오봉 수요가 몰리며 샤인머스캣 가격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올랐다. 도치기·야마나시·오카야마현에서 수확을 앞둔 샤인머스캣 절도 피해가 잇따랐다. 농민들은 차량 숙박과 순찰 등 자체 방범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에서 오봉을 앞두고 샤인머스캣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수확 직전의 포도를 노린 절도 사건이 여러 지역에서 이어지고 있다. 8월 15일 전후인 오봉 기간 고급 과일 선물과 제례용 수요가 몰리면서 마트 판매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올랐다. 한국에서는 흔히 유통되는 과일이지만 일본에서는 높은 가격에 거래되며 농가의 방범 부담까지 커진 모습이다.
도치기현 사노시의 한 과수원에서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5일까지 비닐하우스 3곳에 있던 샤인머스캣 약 400송이가 사라졌다. 피해 규모는 약 80만엔, 한화로 약 710만원에 이른다. 범인은 외부 시선이 닿기 어려운 사각지대에서 수확을 앞둔 포도송이를 잘라 가져간 것으로 추정된다. 야마나시현 고후시의 포도밭에서도 이달 출하를 앞둔 샤인머스캣 약 50송이가 도난당했다.
오카야마현에서는 샤인머스캣 약 200송이를 훔쳐 40만엔, 한화 약 355만원 상당의 피해를 낸 혐의로 40대 남성이 체포됐다. 경찰은 훔친 포도가 인터넷을 통해 판매된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유통 경위와 범행 과정을 조사하고 있다. 오봉을 앞둔 마트에서는 샤인머스캣 한 팩이 약 1600엔, 한화 약 1만4000원에 판매됐으며, 한 40대 여성은 가격이 부담스럽지만 조상에게 올리고 아이도 먹을 수 있어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잇단 도난으로 농민들은 차량에서 숙박하며 포도밭을 순찰하고 방범 조치를 강화하는 등 자체 경계에 나섰다. 한 해 동안 공들여 기른 과일을 수확 직전에 한꺼번에 잃는 피해가 이어지면서 농가의 호소도 커지고 있다. 도치기현 피해 농장 측은 1년 동안 정성껏 키운 작물인 만큼 절도를 멈춰 달라는 말밖에는 할 수 없다며 피해의 절박함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