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해역 좌초 유조선 기름띠 390㎢로 확산
핵심 요약
오만 남부 해역에 좌초한 유조선에서 유출된 기름이 약 390㎢로 확산했다. 기름띠는 오만 본토 방향으로 퍼지며 해안에서 약 7㎞ 떨어진 지점까지 접근했다. 제재 대상인 이 선박의 파손 원인과 좌초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러시아산 원유를 싣고 운항하던 유조선 ‘캐롤라인 벤젠기’호가 오만 남부 해역에서 파손·좌초하면서 유출된 기름이 약 390㎢ 규모로 번진 것으로 10일 현지 당국의 최신 분석에서 확인됐다. 사고 지점은 도파르주 앞바다 할라니야트 제도 인근이며, 오만 정부가 이 선박의 기름 유출 규모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성사진을 비롯한 최신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기름띠는 사고 해역에서 북동쪽 오만 본토 방향으로 계속 확산하고 있다. 기름띠와 해안 사이의 거리가 가장 가까운 지점은 약 7㎞로 추정됐다. 다만 유조선이 어떤 이유로 파손됐는지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으며, 오만 당국도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공개하지 않았다.
캐롤라인 벤젠기호는 상하이에 본사를 둔 회사에 등록돼 있지만, 러시아산 원유 수송에 관여한 이력으로 유럽연합과 영국의 제재 대상에 포함돼 있다. 이 선박은 서방 제재를 피해 불투명한 소유·운항 구조로 러시아산 원유 등을 운송하는 노후 선박 집단인 이른바 ‘그림자 선단’ 소속으로 알려졌다.
선박 추적 자료에는 캐롤라인 벤젠기호가 최근 러시아 흑해의 주요 원유 수출항인 노보로시스크에서 원유를 싣고 출항한 항적이 남아 있다. 선박은 지난 6월 8일 예멘 남부 무칼라항 앞바다에서 처음 이상 징후를 보고했고, 사흘 뒤 예멘 연안에서 마지막 위치 신호를 보냈다. 현재까지 확인된 자료만으로는 당시 이상 징후와 오만 해역 좌초 사이의 구체적인 경위가 드러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