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해안 40㎞ 오염 가능성…호르무즈 해양 피해 확산
핵심 요약
오만에서 좌초된 유조선의 기름이 본토 해변에 도달해 최대 40㎞의 해안이 오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고 선박은 원유 약 80만 배럴을 실었으며 위성사진상 오염 면적은 2000㎢로 추정됐다. 지난 3월 이후 중동 일대에서 유출 사고 65건이 확인된 가운데 미국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오만 앞바다에서 좌초된 유조선 캐럴라인 베젠기호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본토 라스 마드라카 해변에 닿았다. 오만 환경청은 12일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일부 해안의 오염을 확인했으며, 피해 구간이 최대 40㎞에 이를 가능성을 제시했다.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서 선박 공격과 유출 사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해양 오염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카메룬 국적의 이 선박은 원유 약 80만 배럴을 싣고 운항하다가 6월 8일 폭발로 의심되는 이상을 알렸고, 21일 키블리야섬 암초에 좌초됐다. 이후 알 할라니야트 제도 인근에 방치된 채 선체에서 나온 기름이 퍼졌다. 오만 당국은 기름띠 면적을 약 400㎢로 파악했지만, 위성사진을 분석한 스카이트루스 대표 존 아모스는 오염 범위를 2000㎢로 추정했다. 이 일대에는 바다거북과 혹등고래 서식지 보전을 위해 지난해 지정된 해양 보호 구역이 있다.
사고 원인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선박은 6월 초 예멘 앞바다에서 폭발 충격을 받은 뒤 선체로 물이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으며, 우크라이나 배후의 흡착 기뢰 공격 가능성도 제기됐다. 러시아산 원유의 제재 회피 운송에 투입되는 이른바 그림자 선단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계절풍으로 현장 접근과 인양이 늦어지는 사이 파도와 바람이 선체를 계속 훼손해 남은 원유가 모두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오만은 전문 대응팀을 투입해 오염 감시와 추적, 확산 방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호르무즈 해협과 중동 전역에서 확인된 기름 유출 사고는 65건이다. 이란 케슘섬 인근에서도 외국 벌크선이 원인으로 지목된 오염 물질이 해수면에서 발견됐다. 미국은 해협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란은 자국 조건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해협이 폐쇄된 상태라고 맞섰다. 전날 해협 통과 선박은 14척에 그쳤고 이 가운데 11척이 이란 관리 항로를 이용했다. 하루 평균 통항량은 지난 6월 33척에서 지난달 26척으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