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좌초 유조선 안정화 돌입…해안 40㎞ 오염
핵심 요약
오만 남부에서 좌초한 유조선의 선체와 적재 원유를 안정시키는 작업이 시작됐다. 유출된 기름은 라스 마드라카 해변까지 퍼져 최대 40㎞의 해안선을 오염시켰다. 계절풍과 선체 추가 파손 가능성으로 오염 확산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오만 남부 해안에서 좌초한 유조선 ‘캐롤라인 베젠기호’의 추가 기름 유출을 막기 위한 인양·안정화 작업이 13일 시작됐다. 현장에 투입된 해양 전문가들은 선박에 올라 내부 상태를 살피고 선체와 적재 원유를 안정시키는 조치에 착수했다. 유출된 기름이 최대 40㎞의 해안선을 오염시키면서 대규모 환경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구조선은 사고 해역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현장 인력은 선내 상황과 화물 상태를 평가하고 있다. 작업을 맡은 영국 해상 보안업체 앰브레이는 오만 당국을 비롯한 관계 기관과 협력하고 국제 기름 유출 대응 전문업체의 지원도 받고 있다. 선체가 현재보다 크게 파손되면 남아 있는 원유가 바다로 더 흘러나올 수 있어 선박과 화물을 안정시키는 일이 우선 과제로 꼽힌다.
캐롤라인 베젠기호는 지난 6월 30일 오만 남부 할라니야 제도 인근에서 좌초했다. 선박에는 러시아산 원유 약 80만 배럴이 실렸으며, 사고 뒤 시작된 유출로 기름이 라스 마드라카 해변까지 번졌다. 사고 지점이 해양 보호구역과 가까운 데다 오만 남부의 계절풍이 기름띠를 확산시키고 있어 오염 범위가 더 넓어질 가능성도 경계 대상이다.
지난 12일에는 호르무즈해협 인근 이란 케슘섬 해안에서도 두꺼운 기름띠가 확인됐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상업 선박 운송으로 이익을 얻는 당사자들에게 페르시아만과 오만해의 환경 피해를 복구할 법적·도덕적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오염을 수십 년간 이어진 해양 환경 악화의 한 사례로 규정하고, 이란 해안 지역의 피해 규모가 수조 달러에 이른다는 입장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