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좌초 유조선 기름띠 이란 해안까지 번져
핵심 요약
오만에서 좌초한 러시아 그림자 선단 유조선의 기름이 이란 케슘섬 해안까지 확산했다. 오만 해안의 피해 구간은 최대 40㎞에 달하며 마시라섬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란은 수십 년간 누적된 해양오염 피해가 수조 달러 규모라며 관련 당사자들의 배상을 요구했다.
러시아산 원유를 싣고 오만 앞바다에서 좌초한 유조선 ‘캐롤라인 베젠기’호의 기름 유출 피해가 주변 해역과 해안으로 확산하고 있다. 오만 남동부 라스 마드라카 일대 해변에 기름이 도달한 데 이어 호르무즈해협과 가까운 이란 케슘섬 해안에서도 두꺼운 기름띠가 발견됐다. 이란은 페르시아만과 오만해의 누적 해양오염 피해가 수조 달러에 이른다며 관련 당사자들의 배상을 촉구했다.
오만 환경청은 13일 전문 대응팀을 현장에 투입해 기름띠의 이동 경로를 감시하고 확산과 피해를 줄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영향을 받은 해안 구간은 최대 40㎞에 달하며, 기름띠가 수 시간 안에 마시라섬 남부 해변까지 번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마시라섬은 다양한 해양생물이 서식하고 여러 종의 바다거북이 산란하는 곳으로, 환경단체들은 유출이 이어질 경우 심각한 생태계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캐롤라인 베젠기호는 지난 6월 30일 러시아산 원유를 운송하던 중 오만 할라니야트 제도 인근 해역에서 좌초했다. 이 선박은 러시아가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해 원유를 운송하고 판매하는 데 활용해 온 이른바 ‘그림자 선단’ 소속으로 지목됐으며, 여러 국가의 제재 명단에도 올라 있다. 좌초 이후 흘러나온 기름은 오만 연안을 넘어 호르무즈해협 인근 이란 해안에서도 확인되며 오염 범위를 넓히고 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호르무즈해협의 상업 운송으로 이익을 얻은 당사자들에게 페르시아만과 오만해의 환경 피해를 복구할 법적·도덕적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유출을 최근 수십 년 동안 역내 해양생태계를 훼손한 광범위한 오염의 한 사례로 규정하고, 값싼 역내 에너지를 소비한 국가와 해운 보험사, 군사작전에 관여한 국가 및 협력국 가운데 누가 피해를 배상할지 따져야 한다고 밝혔다. 오만 당국은 기름띠의 추가 이동 가능성을 주시하며 방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