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간 부부 라트리·이신영, 8년 만의 서울 합주
핵심 요약
올리비에 라트리와 이신영이 10월 6일 롯데콘서트홀에서 8년 만의 한국 합동 공연을 연다. 라모부터 스트라빈스키까지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오르간의 리듬과 관현악적 색채를 선보인다. 두 연주자는 한국 오르간계의 성장 가능성과 함께 공연장 내 파이프오르간 확충 필요성을 강조했다.
부부 오르가니스트 올리비에 라트리와 이신영이 10월 6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포 핸즈’ 무대를 연다. 두 사람이 한국에서 함께 연주하는 것은 8년 만이다. 좁은 의자에 나란히 앉아 건반 위로 손을 교차하고 네 발로 페달을 나누는 이번 공연은 오르간의 리듬감과 극적 표현, 관현악적 색채를 집중적으로 펼쳐 보인다.
1부에는 라모의 ‘야만인의 춤’, 바흐의 샤콘, 라벨의 ‘다프니스와 클로에’ 중 ‘새벽’, 이신영이 편곡한 보로딘의 ‘폴로베츠인의 춤’이 놓인다. 2부는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으로 채운다. 두 연주자는 관현악의 세부를 그대로 모방하는 대신 오르간 고유의 음성을 살려 색채를 만들 계획이다. 손으로 스톱과 스웰 박스를 조절하고 페달로 리듬과 타악기 같은 효과를 구현한다.
두 사람의 인연은 이신영이 파리 음악원에서 라트리의 지도를 받으며 시작됐다. 당시 23세로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명예 오르가니스트였던 라트리는 사제 관계가 끝날 때까지 8년간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신영은 유학 시절 그의 엄격한 수업 때문에 한국의 어머니에게 학업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두 사람은 지금 투명성과 정직함을 공유하며 연주자를 음악보다 앞세우지 않는 태도를 합주의 토대로 삼고 있다.
각자 독주자로 활동하는 두 사람은 연간 약 다섯 차례만 한 무대에 선다. 한 대의 오르간에서 연주할 예술적 당위가 있는 작품만 듀오로 선택한다는 원칙 때문이다. 해외 생활 25년을 보낸 이신영에게 이번 공연은 남편과 함께하는 고국 무대라는 의미도 있다. 두 사람은 국제 콩쿠르에서 성과를 낸 한국 연주자들의 역량과 국내 오르간계의 활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공연장마다 파이프오르간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자오르간으로는 실제 악기의 음향적 깊이와 울림을 재현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