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의 압도적 화면, 서사는 온기를 잃었다
핵심 요약
‘오디세이’는 개봉 첫날 29만 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전편을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촬영했지만 일반관에서도 무리 없이 감상할 수 있다. 촬영과 미술은 뛰어나지만 액션과 대사, 인물의 정서적 설득력은 약점으로 남는다.
5일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가 첫날 관객 29만 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다만 같은 날 69만 명으로 출발한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와 비교하면 초기 관객은 절반에 못 미쳤다. 개봉 8일째인 ‘스파이더맨’과의 격차도 1만7000명에 그쳐, 작품을 둘러싼 높은 화제성이 압도적인 흥행으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려운 출발이다.
영화는 세계 최초로 전편을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촬영했지만 일반 상영관에서도 이야기와 장면을 감상하는 데 큰 지장이 없다. 바다와 폭풍, 트로이 함락 장면은 대형 화면에서 장점이 커지지만, 아이맥스 관람이 필수적일 정도의 차이는 제한적이다. 용산 아이맥스는 18일까지 장애인석 6석을 제외하고 사실상 매진됐으나, 취소표를 기다리기보다 가까운 일반관을 택해도 무방하다.
아이맥스의 기본 화면비는 1.43대1로, 일반관에서 흔한 2.39대1보다 정사각형에 가깝다. 용산 상영관은 가로 31m, 세로 22.4m 화면과 624석을 갖췄지만 국내 다른 아이맥스관은 주로 1.9대1이며 규모도 제각각이다. 국내에는 필름 방식으로 1.43대1 화면을 구현하는 상영관이 없고 용산도 디지털 방식이다. 필름 특유의 색감과 깊이는 장점이지만 디지털 화면 역시 작품의 시각적 완성도를 전달한다.
172분의 상영시간에도 원작의 모험과 후반부 복수극이 이어져 전반적인 흐름은 지루하지 않다. 원작을 읽지 않은 관객도 인물과 구조를 따라갈 수 있도록 설명을 배치했고, 기본 줄거리 역시 크게 비틀지 않았다. 촬영과 미술의 완성도는 뛰어나지만 후반부 액션의 감각, 의도가 앞서는 대사와 연기는 약점으로 남는다. 톰 홀랜드와 잰데이아의 표현도 제한적으로 보이며, 무엇보다 인간적인 영웅 오디세우스의 내면이 충분히 살아나지 않아 기술적 성취만큼 정서적 울림은 크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