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금 문턱 높이자 반도체 레버리지 거래 급감
핵심 요약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거래대금이 예탁금 상향 이후 4거래일 연속 줄었다. 반도체주가 반등한 5일에도 거래대금은 9118억여 원으로 감소했다. 투자 대기자금이 다시 늘어난 만큼 당국의 단계적 대응 필요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 16종의 거래대금이 예탁금 상향 이후 4거래일 연속 감소했다. 5일 오후 5시 집계액은 9118억여 원으로 국내 주식시장 전체 거래대금의 약 1.7%에 그쳤다. 미국 증시의 인공지능·반도체주 강세로 투자심리가 회복됐지만 관련 고위험 상품의 매수세는 되살아나지 않았다.
규제 시행 전인 지난달 30일 거래대금은 12조4485억여 원으로 전체 시장의 약 15.7%를 차지했다. 기본예탁금이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오른 31일에는 3조1517억여 원으로 줄었고, 이달 3일 1조3871억여 원, 4일 1조2554억여 원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5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 4.3% 올랐는데도 레버리지 상품 거래는 1조 원 아래로 내려갔다.
최근 주가 급락으로 손실을 경험한 개인투자자의 고수익 기대가 약해진 데다 기존 투자자가 자산을 재조정하려면 예탁금 2000만 원을 추가로 채워야 하는 점이 수요를 낮춘 배경으로 꼽힌다. 코스피가 한 달여 동안 급등락을 거듭하며 하락 흐름을 보인 영향도 남아 있다. 5일 코스피는 3.7% 상승했지만 외국인이 1조4463억 원을 순매수한 것과 달리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1834억 원과 2838억 원을 순매도했다.
투자 대기자금은 다시 늘어 향후 위험자산 수요가 재확대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투자자 예탁금은 이달 3일 102조8255억 원에서 4일 110조4070억 원으로 증가했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는 현재 3000만 원 기준이 개인 수요를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지만, 거래가 본주 수준으로 불어나면 예탁금을 5000만 원 이상으로 높이거나 배율을 1.5배로 낮추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당국에는 거래대금과 본주 매도 흐름을 살피며 규제를 단계적으로 강화하는 대응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