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금 문턱 높이자 레버리지 ETF 거래 급랭
핵심 요약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의 거래대금이 8월 5일 9198억원으로 상장 후 처음 1조원을 밑돌았다. 기본예탁금이 현금 3000만원으로 높아진 뒤 거래대금과 회전율이 급감하고 개인 순매도가 이어졌다. 자금이 미국 3배 레버리지 ETF로 이동하는 흐름도 나타나 정책의 실효성이 쟁점으로 남았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의 하루 거래대금이 규제 강화 이후 4거래일 만에 1조원 아래로 내려갔다. 2026년 8월 5일 총거래대금은 9198억원으로, 이들 상품이 상장된 5월 2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규제 시행 직전인 7월 30일의 12조4485억원과 비교하면 약 11조5000억원이 줄었다.
거래 위축은 규제가 적용된 첫날부터 뚜렷했다. 7월 31일 거래대금은 3조1518억원으로 전날의 약 4분의 1 수준까지 감소했고, 이후 1조원대를 거쳐 8월 5일 1조원 선을 밑돌았다.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 비중도 7월 30일 219.1%에서 8월 4일 15.7%, 8월 5일 11.4%로 축소됐다. 개인 투자자는 대부분의 상품을 순매도했으며,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순매도액은 567억원이었다.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에는 소폭 순매수가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7월 16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투자 문턱을 높이는 보완책을 내놓고 7월 31일부터 기본예탁금을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올렸다. 기존에는 대용증권을 포함해 예탁 요건을 충족할 수 있었지만, 강화된 기준은 3000만원 전액을 현금으로 요구한다. 매매 단위도 20주로 제한했고 괴리율 관리도 강화했다. 기초자산의 하루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상품의 높은 변동성과 음의 복리 효과, 단기 매매 과열을 억제하려는 조치다.
국내 상품의 거래 감소만으로 투자자의 위험 선호가 함께 낮아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국내 투자자 자금이 SOXL 등 미국 3배 레버리지 ETF로 옮겨가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의 과열을 누르는 단기 효과는 수치로 확인됐지만, 투자 수요가 더 높은 배율의 해외 상품으로 이동할 경우 투자자 보호와 시장 안정이라는 정책 목표를 둘러싼 실효성 논란은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