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금 문턱 높아지자 레버리지 수요 지수로 이동
핵심 요약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예탁금 기준이 3000만원으로 높아진 뒤 지수형 ETF에 수천억원대 자금이 유입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서는 각각 1000억원 이상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자금 이동에는 규제뿐 아니라 전체 ETF 거래 감소와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도 함께 작용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기본예탁금 규제가 지난달 31일 시행된 뒤 투자자금이 코스피200·코스닥150 등을 추종하는 지수형 ETF로 옮겨가는 흐름이 나타났다. 한때 하루 10조원을 웃돌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거래대금은 1조원 아래로 줄었고, 주요 지수형 ETF에는 수천억원씩 유입됐다. 고위험 투자 수요가 사라지기보다 규제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은 상품으로 이동한 양상이다.
규제 시행일부터 9일까지 ‘KODEX 레버리지’에는 4482억원이 순유입됐다. ‘KODEX 코스닥150’과 ‘KODEX 200’에도 각각 4237억원, 3827억원이 들어왔고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는 1817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반면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에서는 2002억원이 빠져나갔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와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도 각각 1214억원, 1025억원 순유출됐다.
거래대금 상위권의 구성도 달라졌다. 지난 7월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를 두 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상품들이 상위권을 차지했고, SK하이닉스 하락에 두 배로 투자하는 인버스 상품에도 거래가 집중됐다. 규제 이후에는 ‘KODEX 200’, ‘KODEX 레버리지’, ‘KODEX 인버스’, ‘KODEX 200선물인버스2X’,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등 지수형 상품이 상위권에 올랐다. 지난 7일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13위까지 내려갔다.
일반 개인투자자가 국내외 증시에 상장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새로 사거나 추가 매수하려면 현금 3000만원 이상의 기본예탁금을 보유해야 한다. 종전 1000만원보다 세 배 높아진 기준이다. 이에 따라 개별 종목에 몰렸던 수요가 시장 전반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분산됐지만, 이를 전적으로 규제의 풍선효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시행 이후 전체 ETF 시장의 거래대금도 함께 줄었고, 최근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강하게 반등하면서 관련 지수형 상품의 투자 매력이 커진 점도 자금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