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금 3배 상향에 미국 레버리지 투자 급랭
핵심 요약
미국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8월 초 국내 투자자 순매수 상위 50위에서 모두 사라졌다. 기본예탁금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오르며 신규·추가 매수의 진입 장벽이 높아졌다. 투자자 보호 필요성과 함께 기존 보유자의 포지션 조정 제한을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 매수세가 기본예탁금 상향 직후 급격히 위축됐다. 한국예탁결제원 집계에서 1월부터 7월까지 매달 미국 주식 순매수 상위 50위에 포함됐던 관련 상품은 8월 1~7일 한 종목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달 말 국내외 상품의 기본예탁금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오른 뒤 나타난 변화다.
올해 초부터 이어진 투자 흐름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순매수 상위 50위에 든 상품은 1월 테슬라·팔란티어·코인베이스 추종 상품을 포함해 4개였고, 2월 8개, 3월 7개, 4월 6개, 5월 3개로 집계됐다. 6월에는 스페이스X와 로켓랩, 브로드컴 등을 추종하는 상품 12개가 포함돼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7월에도 7개가 상위권을 지켰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 자산의 하루 수익률을 일정 배수로 따라가도록 설계된다. 변동성이 클수록 장기 수익률이 기초 자산 수익률의 단순 배수와 달라질 수 있고, 가격 등락이 반복되면 음의 복리 효과로 손실이 쌓일 가능성도 있다. 당국은 국내 상품만 규제할 때 해외 상품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 효과를 고려해 국내외 상품에 같은 예탁금 기준을 적용했다.
새 기준은 기존 투자자의 포지션 조정에도 영향을 준다. 보유 물량은 매도할 수 있지만, 손실 상태에서 평균매입 단가를 낮추기 위한 추가 매수나 매도 후 재진입에는 3000만원 요건이 적용된다. 투자자 사이에서는 기존 보유자의 추가 매수까지 제한하는 방식에 불만이 제기됐다. 8월 통계가 일주일분이고 주도주와 주가 흐름에 따라 선호가 달라질 수 있지만, 규제 직후 관련 상품이 일제히 순위 밖으로 밀린 점은 분명한 수급 변화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규제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기존 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유사 고위험 상품 전반에 일관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