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금 3배 강화에 해외 레버리지 ETF 거래 급감
핵심 요약
기본예탁금이 현금 3000만 원으로 오르면서 해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가 급감했다.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 50개에 든 관련 상품은 규제 시행 전 12개에서 시행 후 6개로 줄었다. 당국은 위험 집중과 형평성을 강조했지만 투자자들은 해외 상품까지 제한한 조치에 반발하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의 기본예탁금 기준이 강화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 아니라 테슬라·구글·엔비디아 등 해외주식 연계 상품의 거래도 위축됐다. 7월 31일부터 가용증권을 포함한 1000만 원 대신 현금 3000만 원을 맡겨야 거래할 수 있게 된 영향이다. 당국은 투자자 보호와 규제 형평성을 이유로 국내외 상품에 같은 기준을 적용했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 50개 종목에 포함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7월 27~30일 12개에서 규제 시행 후인 7월 31일~8월 3일 6개로 줄었다. 테슬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TSLL 순매수액은 7월 27일 1억3053만 달러, 28일 1468만 달러, 29일 3315만 달러였으나 31일에는 255만 달러로 급감했다. 8월 3일에도 1459만 달러에 머물렀다.
이번 대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웠다는 판단에서 마련됐다. 해외 상품 투자자들은 국내 시장에서 발생한 문제를 이유로 기존에 거래하던 상품까지 제한받는다며 반발했다. 반면 당국은 단일종목 상품은 일반 ETF와 달리 분산 투자 효과가 없고 한 종목에 위험이 집중되므로 상장 지역과 관계없이 동일한 예탁금 기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여러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는 규제에서 제외됐다. MSCI 코리아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로 따르는 KORU와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SOXL이 대표적이다. 당국은 지수형 상품은 위험이 분산된다고 구분했다. 해외 단일종목 상품으로의 투자 이동과 외화 유출 가능성도 고려됐지만, 국내 투자자가 글로벌 투자자와 같은 조건에서 거래하기 어려워졌다는 비판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