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사과밭 덮친 햇빛 데임…수확량 우려
핵심 요약
충남 예산 사과 농가에서 폭염에 따른 햇빛 데임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변색과 과육 연화에 병해충 위험까지 겹치며 농가 손실이 커지고 있다. 차광망의 예방 효과는 크지만 높은 설치비 때문에 공적 지원 요구가 나오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폭염으로 추석 제수용 사과를 재배하는 충남 예산군 농가에 햇빛 데임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6일 오전 신암면의 한 과수원에서는 강한 햇볕을 받은 사과 표면이 둥글게 누렇게 변하거나 갈색·검은색으로 타들어 간 모습이 확인됐다. 일부는 껍질이 쭈글쭈글해지고 과육까지 물러 상품으로 출하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8천 평 규모의 사과밭을 운영하는 70대 정 모 씨는 내달 초·중순 수확을 앞두고 현재 피해가 전체 생산량의 약 10%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햇빛 데임은 작은 노란 점에서 시작해 노출이 계속되면 변색 부위가 넓어지고 과육까지 무르게 만든다. 손상 부위에는 벌레나 탄저병이 생기기 쉬워 발견 즉시 따내야 하며, 상품 손실뿐 아니라 제거 작업에 드는 인건비와 주변 과일로의 피해 확산도 농가 부담으로 남는다.
농가들은 미세살수 장치로 잎과 과일의 열기를 식히거나 탄산칼슘 성분의 예방제를 사용하고 있다. 효과가 큰 차광망은 비용이 걸림돌이다. 정 씨 농장에서는 전체의 8분의 1가량인 3천300㎡에만 차광망을 설치했다. 파이프와 반자동 장치를 포함하면 같은 면적에 약 5천만 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반면 60세 안 모 씨는 반복되는 피해를 막기 위해 2년 전 약 8천300㎡ 과수원 전체에 차광망을 갖췄다.
안 씨는 자동 시설을 두지 않고 해마다 직접 망을 치고 걷는 방식으로 재료비를 약 600만 원까지 낮췄다. 차광망 아래의 잎과 사과는 햇볕에 그대로 노출된 구역보다 생기를 유지하고 있다. 농민들은 무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되면 병해충 피해가 겹쳐 실제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줄 수 있고, 나무 생육 저하가 내년 농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차광 시설 설치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농가들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