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며느리 무죄 이유는? 800억대 자산가 사망 미스터리
핵심 요약
800억대 자산가 김영숙 씨가 교통사고 후 청산염 중독으로 사망했다. 예비 며느리 박 씨가 유력 용의자로 지목됐으나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증언 신빙성 부족과 증거 오염 가능성을 이유로 들었다.

2020년 3월 28일 통영대전고속도로 서진주 IC 인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800억대 자산가 김영숙 씨(당시 63세)가 사망했다. 사고 당시 차량은 갓길 방호벽과 중앙분리대를 잇달아 충돌했고, 김 씨는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한 시간여 만에 숨졌다. 부검 결과 사인은 청산염 중독이었으며, 치사량의 3배가 넘는 청산염이 검출됐다.
사고 목격자는 차량 조수석에 있던 생수병의 물을 마셨다가 공장 폐수 같은 맛에 뱉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생수병에 청산염이 희석됐을 것으로 보고 타살을 의심했다. 목격자가 구급대원에게 전달한 생수병은 병원에 있던 김 씨의 예비 며느리 박 씨 가족에게 넘겨졌고, 박 씨의 어머니가 이를 버렸다.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박 씨가 김 씨 차량에 생수병을 실은 정황을 포착하고, 김 씨 자택 압수수색에서 녹차 통과 일본산 소화제 통, 핸드백에서 청산염을 발견했다. 해당 통에서 박 씨의 DNA와 쪽지문이 나와 박 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했다.
김 씨 사망 전, 박 씨는 김 씨의 아들에게 자신이 보석상에서 구한 청산염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며 비밀을 요구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에서 박 씨는 이를 부인했고, 오히려 김 씨 아들이 진범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경찰은 여러 정황 증거를 바탕으로 박 씨를 살인 혐의로 송치했으나, 지난해 11월 1심 재판부는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김 씨 아들의 증언을 신빙성 없이 판단하고, 범행 동기가 미흡하다고 봤다. 또한 압수수색 당시 경찰이 장갑을 준비하지 않아 박 씨의 DNA와 지문이 옮겨 묻었을 가능성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