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휴전 흔들…홍해·사우디 겨냥한 후티 공세
핵심 요약
예멘에서 4년간 유지된 사실상 휴전이 안사르알라와 사우디 연합군의 상호 공격으로 흔들리고 있다. 양측은 미사일·드론·해상 공격을 확대했지만 바브엘만데브해협 폐쇄와 전면 지상전은 피하고 있다. 이란 전쟁이 격화하면 예멘 내전과 홍해 분쟁이 맞물려 중동의 다자 충돌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이 소강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예멘에서 2022년 4월부터 이어진 사실상 휴전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안사르알라는 수도 사나 공항 폭격을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격으로 규정해 휴전 종료를 선언한 뒤 아브하 공항과 선박, 석유시설, 예멘 정부군을 잇달아 겨냥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도 호데이다 항구 등 안사르알라 관할 지역을 공격했다.
안사르알라는 지난 6일 예멘 정부군 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해 38명을 숨지게 했고, 9일에는 사우디 자잔의 아람코 정유시설과 모카 주둔 사우디군을 공격했다. 홍해 해상봉쇄와 사우디 선박 타격까지 선언했지만 바브엘만데브해협 폐쇄와 전면 지상전에는 나서지 않았다. 유엔 예멘 특사와 오만 등이 물밑 중재를 이어가면서 양측도 전면전의 경계선은 넘지 않고 있다.
현재의 내전은 1990년 남북 예멘 통일 이후 누적된 권력·재정 배분 갈등과 자이드파의 정치적 위축에서 비롯됐다. 후세인 알후티가 이끈 종교 부흥운동은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이어진 사다 전쟁을 거치며 무장세력으로 변했다. 안사르알라는 2014년 사나를 점령했고, 2015년부터 이란의 지원을 받아 사우디 연합군과 전쟁을 벌인 끝에 인구 밀집 지역 대부분을 지배하게 됐다.
사우디는 후티 대표단을 태운 이란 여객기의 사나 공항 착륙을 막으려 했고, 안사르알라는 공항·항구 봉쇄 해제와 공무원 임금, 석유 수익 배분 협상에서 우위를 확보하려 군사 압박을 강화했다. 2026년 1분기 1257억리얄의 재정적자를 기록한 사우디는 튀르키예·파키스탄과 공동방위협정도 체결했다. 이란 전쟁이 다시 격화하면 호르무즈와 홍해의 충돌이 연동돼 역내 다자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