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확인한 증조부 친일 행적…간호사의 참회
핵심 요약
한 간호사가 영화 ‘암살’을 계기로 증조부의 친일 행적을 확인한 가족사를 공개했다. 그는 금광채굴권 관련 자료를 통해 집안에서 전해진 설명이 사실과 달랐음을 알게 됐다. 증조부 안상호의 행적으로 논란에 휩싸인 배우 하영은 친필 사과문을 발표했다.
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를 둘러싼 친일 행적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 간호사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기 집안의 과거사를 공개했다. A씨는 부모와 영화 ‘암살’을 보다가 증조부가 배우 이경영이 연기한 친일파 강인국의 실제 배경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적었다. 그는 조상의 잘못을 갚는다는 마음으로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고 털어놨다.
A씨가 증조부와 영화 속 인물을 연결한 단서는 금광채굴권이었다. 작품에서 강인국이 채굴권을 얻으려는 장면을 본 뒤, 집안에서 나라에 공을 세워 같은 권리를 받았다고 전해온 증조부의 이력을 의심하게 됐다. 아버지도 처음에는 친일 행적을 몰랐지만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본 끝에 그동안 들었던 가족사가 사실과 달랐음을 확인했다.
A씨는 사업 실패 후 간헐적으로 일용직에 나서며 우울증을 앓는 아버지와, 불행한 결혼 생활과 자녀 문제를 겪는 친척들의 사정도 함께 소개했다. 그는 이런 불행을 증조부가 남긴 친일의 업보와 연결하며 그 자손이 잘 살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밝혔다. 다만 이는 A씨가 자신의 가족사를 받아들이며 내놓은 개인적 판단이다.
논란의 또 다른 당사자인 하영은 방송에서 집안이 4대째 의사 가문이며 증조부가 고종을 진료했다고 소개했다. 이후 증조부로 지목된 안상호의 대정친목회 가입, 조선총독부 기관지 인터뷰, 고종 독살설 연루 의혹이 드러났다. 하영은 지난 12일 친필 사과문을 내고 무지한 채 증조부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낸 점을 사과했으며, 가족의 역사를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