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제보다 매일의 식탁이 건강수명 좌우
핵심 요약
먹는 알부민의 의약품 유사 광고가 부당광고 판정을 받았다. 여러 건강기능식품은 사람 대상 연구에서 기대만큼의 예방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 다양한 자연식과 꾸준한 생활습관 관리가 건강수명의 핵심으로 제시됐다.
특정 성분을 앞세운 건강기능식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지만, 질병 예방과 건강수명 연장의 토대는 균형 잡힌 식사와 생활습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먹는 알부민 제품은 전문의약품과 유사한 효과가 있는 것처럼 광고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부당광고 판정을 받았다. 대한의사협회도 지난달 16일 관련 홍보에 참여한 의료인을 중앙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의료용 알부민은 간경변이나 중증 화상, 패혈증 등으로 혈중 알부민이 크게 줄어든 환자에게 정맥 투여하는 전문의약품이다. 반면 먹는 알부민은 주로 달걀흰자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만든 일반식품이며, 섭취하면 아미노산으로 분해된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세포·동물실험 결과만으로 사람에게 효과가 입증됐다고 볼 수 없고,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과 메타분석에서 일관된 결과가 확인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2025년 약 6조4천억원으로 전년보다 5.2% 성장했고, 2028년에는 7조5천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비타민과 홍삼에 이어 오메가3, 루테인, 유산균, NMN 등 신제품이 확산했지만, 지난 20여 년간의 메타분석에서는 여러 보충제가 기대한 효과를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다. 일부 연구에서는 항산화 비타민과 사망률, 칼슘 보충제와 심혈관질환, 고용량 비타민D와 낙상 위험 사이의 연관성도 보고됐다.
채소와 과일은 식이섬유와 미네랄, 폴리페놀 등 다양한 물질이 함께 작용한다는 점에서 한두 성분을 농축한 보충제와 다르다. 이심열 동국대 교수는 외식·초가공식품·간편식 중심의 식사로 한국인의 채소·과일 섭취가 세계보건기구 권장량인 하루 400g에 크게 못 미친다고 짚었다. 건강수명을 위해서는 금연과 절주, 규칙적인 운동, 적정 체중, 싱거운 식사, 붉은 고기 절제, 충분한 채소·과일 섭취를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핵심이다.